▲ 올 시즌 5골로 제르소(6골)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천성훈.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년 연속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노리는 인천유나이티드가 정규리그 3위 전쟁에 나선다.

창단 20년 만에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진출에 성공한 인천은 정규리그 복귀 직후 치른 28라운드 수원FC와 대결에서 오반석의 극장골에 힘입어 2대 1로 승리, 승점 40 고지에 올라섰다.

현재 5위 서울과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6위에 올라있는 인천은 7월 패배없이 4승 1무를 기록하며 조성환 감독이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엄청난 상승세를 이어갔고, 8월에도 2승 1무 1패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인천은 제르소와 김도혁이 ‘이달(7월)의 선수’ 후보에 오르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것은 물론, 무고사와 천성훈 등 공격수들의 날카로움이 K리그 어느 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인천은 9월 2일 오후 7시 인천전용구장에서 2위 포항(승점 50)을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현재 3위 광주(승점 42)와 승점 차가 2에 불과해 인천이 이날 승리할 경우 3위까지 순위가 상승할 수 있다.

특히, 이 경기만 잘 치러내면 이후에는 제주(9위), 강원(12위), 수원(11위) 등 비교적 쉬운 팀을 연속으로 만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3위를 유지할 수 있고, 나아가 상황에 따라서는 더 높은 곳도 바라볼 수 있다.

이 경우 지난 시즌 4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역대 구단 최고 성적을 기록한 인천은 ‘2년 연속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꿈을 결국 현실로 만들 수 있다.

인천과 포항은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나란히 1승씩 주고받았다.

한편, 같은 날 올 시즌 시즌 세 번째 슈퍼매치도 펼쳐진다.

창단 후 첫 강등 위기에 몰린 11위(승점 22) 수원삼성은 2일 오후 4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5위 서울을 상대한다.

수원은 직전 28라운드 광주와 대결에서 0대 4로 대패했다.

10위(승점 26) 수원FC와 승점 차는 4나 되지만, 12위(승점 21) 강원과 승점 차는 단 1에 불과해 강등권에서 탈출하려면 부지런히 승점을 쌓아야 한다.

서울 역시 최근 6경기 연속 무승(4무 2패)이라 승리가 절실하다.

서울은 김진규 감독대행이 지휘를 맡은 첫 경기였던 직전 28라운드에서 선두 울산을 만나 2대 2 무승부를 기록하며 희망을 봤다. 이날 일류첸코는 약 한 달 반 만에 선발로 나서 시즌 3호 골을 넣었고, 윌리안은 경기 종료 직전 천금같은 동점 골을 넣었다.

올 시즌 열렸던 이전 두 차례 슈퍼매치에선 서울이 모두 승리했다.

단 지난 시즌에도 양 팀은 첫 2경기에서 서울이 모두 승리했지만, 세 번째 맞대결에서 수원이 이겼었다.

올 시즌에도 수원이 데자뷰를 일으킬 수 있을지, 반대로 김진규 감독대행이 부임 후 첫 승리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