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2분기 실적 분석
자동차·부품 9조7415억 원
3조 3623억 원 증가…'개선'
IT전기전자 21조 급감 '바닥'

지난해 4분기 바닥을 찍었던 국내 주요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전날까지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305개 기업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3조3404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5.5% 감소했다. 이들 대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52조3947억 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같은 해 3분기 37조9211억 원, 4분기 11조2676억 원으로 급감했다가 올해 1분기 25조253억 원으로 반등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감소액이 가장 컸다.

지난해 2분기 14조970억원이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올해 2분기 6685억 원으로 13조4285억 원 급감했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4조1926억 원)보다 7조747억 원 감소하며, 2조8821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적자 전환했다.

이어 HMM, GS칼텍스, SK에너지, S-OIL, HD현대오일뱅, 한국수력원자력 등의 순으로 영업이익 감소 폭이 컸다.

흑자기업 중 영업이익 증가액은 현대자동차(1조2581억 원), 기아(1조1690억 원), 삼성중공업(3147억 원), LG에너지솔루션(2650억 원), 현대모비스(2604억 원) 등의 순으로 컸다.

한국전력공사와 SK온은 작년 2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각각 4조2440억 원, 1945억 원 늘어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업종별로 보면 IT전기전자의 영업이익 감소 폭이 가장 컸다.

IT전기전자 업종은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20조6535억 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2분기에는 695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1조3489억 원이나 급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반도체 업황이 부진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석유화학 10조3238억 원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운송(3조2239억 원), 철강(8978억 원), 건설·건자재(5560억 원), 제약(3545억 원)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흑자를 기록한 업종 중 영업이익 증가액이 가장 큰 업종은 자동차·부품이다. 지난해 2분기 6조3792억 원에서 올해 2분기 9조7415억 원으로 3조3623억 원 증가했다.

조선·기계·설비(1조311억 원), 에너지(2007억 원), 통신(1604억 원)도 영업이익이 늘었다. 공기업 업종은 전기료 인상 등으로 작년 동기 대비 적자 규모가 3조5881억 원 개선됐다.

/김기원 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