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수 발행인
▲ 박현수 발행인

기성 언론의 '보도 내용'을 믿기 힘들고, '가짜뉴스'가 판친다는 따가운 눈총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요즘입니다. 남 일 같지 않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늘 사실을 추구한다고 자신하는 언론인들로선 억울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옛 성현들은 “상대를 탓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돌아보라”고 했지요. '명심보감'에 등장하는 태공(太公)은 이를 '욕량타인(欲量他人) 선수자량(先須自量)'이란 말로 함축합니다. 스스로의 오만과 편견을 경계해야 현상과 사물을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고 당부합니다.

우리 헌법은 국민의 표현의 자유와 알 권리를 보호합니다. 이러한 헌법 가치 수호를 위해 언론의 공적 기능을 보장하는 개별 법률들이 존재합니다. 신문등진흥에관한법률은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도록 명문화하고 있습니다. 정보원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권, 취재한 내용을 자유롭게 공표할 자유를 부여하고 있지요. 반면 언론의 자유가 인간의 존엄과 가치, 민주적 기본질서를 해쳐선 안 된다고 못 박고 있습니다. 언론 자유와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고민하면서 품격있는 언론 활동을 하라고 주문하는 것이지요.

말처럼 쉽지는 않겠으나 언론인 누구나 깊이 새겨야 할 원칙입니다. 모든 언론인이 이러한 다짐으로 취재·보도에 정성을 기울인다 손 치더라도 정작 독자들이 체감하는 '진정성'이나 '진실성'과는 격차가 생길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참 만사가 어느 것 하나 내 맘 같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인천일보는 왜 존재하는가. 무엇을 위해, 어디로 가야 하는가…. 창간 35주년을 맞아 성찰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독자를 중심에 놓고 사회의 공동체 형성과 번영에 이바지하는 인천일보가 돼야 한다고 믿습니다. '기본'이 바로 선 인천일보가 되겠습니다. 그리하여 '미래-변화-도약'이란 추상적 목표를 현실로 만들어 보이겠습니다. 인천일보는 언제나 독자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응원과 채찍질을 부탁드립니다.

/박현수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