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일보는 어려움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감 있는 태도로 극복하며 창업에 성공한 2명의 청년을 소개한다. 10여년전 20대 초반에 스쿠버다이빙 장비 업체를 창업해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정일

㈜아티슨앤오션 대표와 30대 중반에 비영리단체 사업으로 시작해 현재 50억원 매출의 신화를 쓴 사회적 기업인 희망둥지협동조합을 설립한 문상철 대표다.

 


 

[김정일 ㈜아티슨앤오션 대표]

스쿠버다이빙 비싼 장비 보며 '창업 결심'

“포기 않는 끈기, 1등 요인”

스쿠버다이빙 마니아 경험 바탕
스마트폰 수중카메라 등 제품 개발
작은 스타트업 출발 … 업계 1위 도약

“창업 통해 성장·배움·도전 이어가는 중
실패 뒤 재도전,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 김정일 아티슨앤오션 대표.
▲ 김정일 아티슨앤오션 대표.

“단순히 창업이 아닌 '삶을 걷는다'는 진지한 자세, 주변에 동요하거나 단숨에 성공하길 바라지 않는 태도, 포기하지 않는 끈질김이 성공의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정일 ㈜아티슨앤오션 대표(32)는 최근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년 창업인의 필수요소는 끈기와 집착”이라며 “희망과 비전, 목표를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있다면 무엇이든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 소재 대학 1학년을 다니다 중퇴한 김 대표는 스쿠버다이빙을 취미생활로 즐기던 중 비싼 장비로 인해 활동에 어려움이 따르자 스쿠버다이빙 장비 관련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대학 진학 전부터 사업에 관심이 많았고, 다이빙을 즐기다 보니 다양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었다”며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여정 속에서 고민 끝에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해보고자 창업을 택했다”고 말했다.

10년 전부터 김 대표가 이끌어 온 아티슨앤오션은 스쿠버다이빙에 필요한 장비와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다. 작은 스타트업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다이빙 장비 부문에서 오랜 기업들을 제치고 당당히 1등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 김정일 대표와 _아티슨앤오션 임직원들.
▲ 김정일 대표와 _아티슨앤오션 임직원들.

김 대표는 1등 비결에 대해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가장 중요했다”며 “처음에는 비루한 아이디어였으나 실제 제품화가 되고 고객으로부터 인정받기까지 끊임없이 개선하고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주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전적인 사고방식도 중요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기존 시장의 관례에 얽매이지 않고 의문을 품어 다르게 접근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쿠버다이빙 마니아인 김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아이디어를 통해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 개발에 힘 쏟고 있다.

창업 후 1년간은 제품 개발에 주력해 2014년 스마트폰을 다이빙컴퓨터, 수중카메라 등 스쿠버다이빙용 장비로 사용하도록 한 다이브로이드 1세대 상품을 출시했다. 현재 다이브로이드는 4세대까지 나왔다.

최근에는 수중 미디어 품질 향상을 위해 고도화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비전 기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고객의 수요층을 넓히기 위해 초중급, 고급 사용자들이 필요로 할 만한 신규 제품들도 개발 중에 있는 상황이다.

그는 “매일 어려움과 부족함을 느끼지만 사업을 운영하는 과정은 항상 다양한 문제와 부족한 점을 마주하게 되는 일련의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라는 것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며 “창업은 일종의 끊임없는 문제 해결 과정이고, 이를 통해 성장하고 배우며 도전을 이어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청년들이 새로운 길을 통해 희망을 찾으려면 정부가 리스크를 부담하더라도 청년들이 새로운 기술 개발과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자본이 부족한 초기 스타트업의 리스크는 정부가 창업자 대신 부담하고, 청년 창업인들은 새 기술 개발과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청년이 창업이라는 길을 선택하는 것은 리스크를 많이 짊어지는 것이고 실패 확률도 상당히 높은 길”이라며 “그래서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몇 번이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상철 희망둥지협동조합 대표]

취업·카페 거쳐 삼세판 '사회적기업' 도전

“청년이여, 자신감 가져라”

사회공헌 담당자·카페 사업 경험
올해 설립 6년차…매출 50억원 육박
수원 첫 '국토교통형 예비 사회적 기업'

“힘들어도 내 길 만들면 재미있어
실패해도 희망 가지고 도전해야”

▲ 문상철 대표
▲ 문상철 대표

“청년들이 실패하더라도 희망을 잃지 않고 계속 도전 의식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문상철 희망둥지협동조합 대표(41)는 최근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성과를 내고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자신감을 갖고 계속해서 도전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8년 1월 수원 행궁동에 둥지를 튼 희망둥지협동조합은 청년 정책을 비롯해 도시 활력·주거복지 개선 같은 지역사회 문제 해결과 청년 일자리 창출 기여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운영 6년 차를 맞은 문 대표는 대학 졸업 후 기업에서 사회공헌사업을 담당하며 사회적 가치 실현에 관심갖게 됐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30대 중반에 회사를 그만두고 나온 그는 카페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적 기업인 협동조합을 설립한 소셜벤처 사업가다.

문 대표는 “사회적 기업이지만 구상 단계에서부터 비즈니스 모델을 잘 만들어 돈을 벌게 되면 그 번 돈으로 지역 내에서 좋은 일을 지원하는 형태의 선순환이 가능한 사회적 경제 모델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 문상철 대표가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 문상철 대표가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비영리공동체로 시작한 협동조합은 현재 매출 50억 원 가까이 되는 규모가 큰 사회적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지역 기반으로 성장하기 위해 교육, 문화관광, 복지 등 젊은 시각에 맞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해 왔다.

초기에는 시민에게 주택 집수리 교육을 제공하고, 함께 지역 내 노후주택을 수리하는 혁신 사업이 대표적이다. 협동조합은 지난 2019년에는 국토교통부 '국토교통형 청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수원시 내 최초 인증을 따내기도 했다.

큰 역할을 한 건 전체 직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20, 30대 청년 직원들이다. 문 대표는 “젊은 인재들의 융합된 사고가 주요인이었던 것 같다”며 “트렌디한 의견과 단순한 의사결정 체제 등이 이 같은 결과를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또 다른 사업 성공의 비결은 자신감과 도전 의식”이라며 “사업 초반에 재정이 넉넉하지 않고 고정비 지출로 인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성공할 것이라는 희망으로 무모한 도전을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있어도 겁을 내지 않고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거 같다”며 “안 될 거라는 생각보다는 역동적으로 도전하고 실패해도 계속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청년들이 가지면 좋겠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청년의 희망이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반드시 1등만 하는 건 절대 아니다”라며 “힘들게 경쟁하지 않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하는 것도 방법이다. 처음에는 힘들어도 내 길을 만들어 놓는다면 그 길이 항상 재밌고 신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