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반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트린 에르난데스가 기뻐하며 그라운드를 질주하고 있다.

김보섭의 선취골과 에르난데스의 극장 추가골을 앞세운 인천이 약 4년 10개월 만에 울산을 잡았다.

울산의 올 시즌 세 번째 6연승도 저지했다.

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1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2라운드 울산과 원정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1대 1 상황에서 후반 추가 시간 에르난데스가 오른발 결승포를 터트렸는데, 인천이 울산을 이긴 것은 2018년 9월 2일 승리(3대 2) 이후 4년 10개월여 만이다. 이 기간 인천은 울산을 상대로 5무8패를 기록했다.

▲ 선취골의 주인공 김보섭.

이 날 첫 골은 김보섭 발에서 만들어졌다.

후반 10분 에르난데스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가운데로 드리블하다 연결한 공을 김보섭이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했다.

승리가 굳어지던 순간, 인천은 날벼락을 맞았다.

후반 추가 상대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울산 이명재의 크로스를 아담이 머리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1대 1로 끝나는 것 같았던 경기는 인천의 에르난데스에 의해 극적으로 승부가 갈렸다.

종료 직전 후방에서 긴 패스를 이어받은 제르소가 상대 정승현의 태클과 김영권의 방어를 피하면서 흐른 공을 따라오던 에르난데스가 달려들며 오른발로 차 넣으며 귀중한 승점 3을 챙겼다.

6승9무7패(승점 27)를 기록한 인천은 승점이 30으로 같은 6위 대전, 7위 제주, 8위 광주에 이어 9위를 유지하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놨다.

반면 이 경기 전까지 5연승을 달리던 울산은 올 시즌 3번째 패배(17승2무)를 당했다.

하지만 승점 53으로 2위 포항(승점 38)과 3위 서울(승점 36)과 격차는 여전히 크다.

조성환 감독은 “잘한 건 마지막 한 장면이다. 역습부터 마무리까지 잘했다. 사실 에르난데스는 오늘 감기 기운이 있었다.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았다. 많이 고민했다. 포기하지 않고 마무리해준 것에 잘했다고 칭찬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늘 울산전 승리로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좋은 분위기에서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무고사 합류로 팀 분위기가 더 상승할 것 같다. (무고사는)자기 관리 등 프로페셔널한 선수다. 우리가 오늘 경기에 이어 대전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으면, 앞으로 선발이든 교체든 경기를 통해서 체력과 감각을 끌어올리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경기 종료 후 승리를 자축하는 인천의 김도혁과 정동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