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인천시민들은 녹지조성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 특히 공장에 둘러싸여 각종 공해에 찌들어 있는 부평지역 주민들은 맑은 공기, 쾌적한 환경을 원한다. 그러자면 먼저 정부가 고루한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주민들은 알고 있다. 뛰어 넘어야 할 사고방식에는 구시대적 생각과 고층아파트를 짓는 등 개발만이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이라는 방임주의적 사고가 포함된다.

 선진국에 진입한다는 것은 삶의 질 등 모든 면에서 일정수준을 유지해야 함을 뜻한다. 명색이 광역시이고 국제도시 시늉을 내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부끄럽기까지 하다. 대기오염은 말 할 것도 없고 공해가 전국에서 가장 심한 곳이 바로 인천이다. 어디 그 뿐인가. 인구대비 녹지시설도 전국에서 가장 열악하다. 사실 인천이 선진(先進)도시가 되려면 아직 멀었다.

 보도에 의하면 부평송신소(약4만평) 개발계획을 둘러싸고 한국통신과 인천시 그리고 부평구간에 이견이 생겨 갈등을 빚고 있다고 한다. 한국통신은 인천시가 토지를 매수해 시가지 조성사업으로 추진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시는 토지구획정리사업을 바라고 있다. 이 땅을 매입해서 개발하려면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그러나 부평구는 부평송신소 부지의 경우 경인전철 부개역과 인접해 있는데다 인근에 부개택지개발지구와 부천 상동택지개발지구가 조성중에 있어 앞으로 인구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공원과 같은 공공시설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녹지시설은 살기 좋은 도시를 가꾸어 나가는 필수조건이다. 매연과 소음 그리고 사고 위험으로 부터 해방된 유쾌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많은 조치들중 핵심적인 것이다. 또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을 조금이나마 풀어주는 공간이 될게 틀림없다. 우리는 인천을 재창조해야 한다. 인천시는 대중의 요구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내는 방식 그리고 외국의 사례들을 통해 그들이 도시를 어떻게 가꾸어 왔는가를 배워야 한다. 이러한 문제는 정부의 일방적인 결정보다는 두루 의견을 모으고 참여가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