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경기본부. /사진제공=한국은행 경기본부
▲ 한국은행 경기본부. /사진제공=한국은행 경기본부

글로벌 경기 둔화의 여파로 제조업 생산과 수출이 부진했고 서비스업 생산 회복세도 주춤하면서 올해 4분기 경기지역 경제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둔화세는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으로 새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낸 ‘2022년 12월 경기도 지역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4분기 경기는 전 분기 대비 소폭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 측면에선 제조업이 파운드리 부문 호조에도 불구하고 PC·모바일 및 서버와 TV용 OLED 패널 수요 부진과 LCD 패널 생산이 축소하면서 악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공급 축소도 생산 감소의 원인이다.

새해에도 반도체는 PC, 모바일 등 전방산업 수요 위축 등으로, 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생산 축소 지속 등의 영향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비스업도 비슷한 상황이다. 운송업은 수출입 감소에 따른 물동량 축소 등으로, 숙박·음식점·교육서비스·도소매업은 경기 둔화로 인해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면서 내년에도 올 4분기와 유사한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수요 측면에선 수출(일평균)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완화와 고환율에 따른 가격 경쟁력 확보로 인해 자동차 수출은 증가했으나, 반도체 부문에서 소비자용 IT기기 및 서버 수요 약화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했고, 디스플레이에선 LCD 패널 생산 축소 및 가격 하락이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세계 경제 성장세 약화에 따른 전방산업 수요 위축 가능성으로 이같은 수출 감소세는 새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설비와 건설 투자도 보합수준을 보였지만, 향후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각각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과 주택거래량 감소 및 미분양 주택 증가, 내년 SOC 예산 축소 등이 원인이다.

지난해보다 무려 12.9%나 가파르게 상승한 평균 환율도 기업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327개 기업을 대상으로 ‘환율 상승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고환율이 기업의 장기적 성장 또는 사업 연속성에 부정적 영향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대답한 기업이 절반 이상(58.7%)이었다.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환율상승에 따른 매출증대 효과가 큰 제조업에서도 고환율이 기업의 장기적 성장에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많은 점으로 미뤄볼 때 이번 원화절하기엔 환율상승의 긍정적 효과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보연 기자 boye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