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남 국립법무병원장-박병상 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장 선정
▲ (왼쪽부터) 조성남 국립법무병원장, 박병상 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장.
▲ (왼쪽부터) 조성남 국립법무병원장, 박병상 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장.

인천지역 명문고 제물포고등학교 동문들이 최근 모교를 빛낸 인물을 자체 투표로 선정한 가운데 최종 후보로 오른 현직 인천시장이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30일 인천중·제물포고 총동창회에 따르면 최근 제18회 제고인상 수상자로 조성남(19회) 국립법무병원장과 박병상(20회) 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장을 선정했다.

조 병원장은 약물 중독자 치료와 재활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뤄 모교 명예를 빛냈다는 데 의견이 모였고, 박 소장은 인천환경운동연합과 생태보전시민모임 창립과 함께 생명 윤리·안전 운동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수상자들은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내달 10일 3년 만에 개최되는 인중·제고인의 밤 행사에서 제고인상을 받게 된다.

무엇보다 제고 출신 중에는 현직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정·재계 인사들이 많아서 제고인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누가 선정될지가 지역사회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후보자 4명을 대상으로 한 투표 과정에서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유정복 인천시장이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일보 취재 결과, 동문 등 추천을 받은 후보군에는 조 병원장과 박 소장을 비롯해 장성중(5회) 충북대 명예교수와 유정복(20회) 시장도 포함됐다.

이후 선정위원 12명은 이달 13일 무기명으로 2표씩 복수 투표를 진행했고 과반 이상을 득표한 조 병원장과 박 소장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의료나 환경 등 전문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쌓아온 동문들이 인지도가 높은 정치인을 꺾는 파란을 일으킨 셈이다.

인중·제고 총동창회 관계자는 “선정위원이 구성된 뒤 규정에 따른 심사 기준과 수상자 선정 방식, 선정 인원 등을 확정했고 이 규정을 통해 제고인상 수상자가 결정됐다”며 “선정위원 12명은 각 기수를 대표하는 인물들로 개인 생각보다 동료 기수들이 가진 철학을 바탕으로 투표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