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단협 '인천교육 미래비전' 토론회]

이대형 “교육발전연구원 설립”
박승란 “시교육청 조직 재편”
최계운 “우수학생 영재 교육”

교육혁신 '3인 3색' 해법 내놔
교장공모제 폐지는 한목소리
▲ 보수진영 이대형·박승란·최계운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 토론회.

인천 범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박승란·이대형·최계운 예비후보(이름 가나다순)가 자신의 주요 교육 정책과 인천 교육의 미래 비전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인천 범보수 교육감 단일화 추진협의회(인단협)는 14일 오전 인천방송 스튜디오에서 유튜브 생방송으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각 예비후보의 모두 발언과 주요 정책, 후보자 간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이들 세 예비후보는 '현재 인천 교육의 위상이 땅에 떨어져 있다'는 데 공통된 인식을 보였다.

이대형 예비후보는 최근 인천 한 학교에서 학생이 수업 중 잠을 자던 자신을 깨워 훈계했다는 이유로 교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을 언급하며, “인천 교육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교권은 추락했고 학생 인권은 비틀어졌다”고 비판했다.

박승란·최계운 예비후보도 기초학력 저하와 이른바 '교장 공모제 사건'으로 대표되는 지역 교육계 부정·부패 문제 등을 언급하며 인천교육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각자 주요 공약으로 박승란 예비후보는 “시교육청 조직을 재편해 학교 자치 중심의 교육 현장을 만들겠다”고 밝혔고, 이대형 예비후보는 “인천교육발전연구원(가칭)을 설립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창의·융합형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최계운 예비후보는 “지역 우수 학생에게는 영재 교육을 실시하고 다문화 가정 등 배려가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학교에서 충분한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주요 공약 발표 이후 후보자 간 질의응답 시간에는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과거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을 역임했던 최 예비후보가 “시교육청 한 해 예산이 5조원이 넘는다”는 걸 강조하면서 이만한 조직의 예산과 인사를 운용해 본 경험이 있는지를 다른 두 예비후보에게 물었고, 이 예비후보는 최 예비후보가 학교 현장 경험이 부족한 부분을 노려 “일선 학교 현장의 문화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면 교육감직을 제대로 수행하기 힘들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세 예비후보 모두 지난해 비리가 발생한 내부형 교장 공모제와 진보 교육감 체제 아래 전교조 편향 문제에 대해서는 관련 제도를 폐지하거나 개선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한편 인단협은 이날 방송 토론회 이후 오는 22일 선거인단 명단 제출 절차를 거쳐 22∼23일 2차례 여론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총 1만500명이 참여하는 선거인단 직접 투표는 24일에 진행하며, 최종 단일후보는 선거인단 직접 투표가 완료되는 24일 오후에 발표될 계획이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