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내항 전경.
▲ 인천내항 전경.

바다와 도시가 바로 인접한 특성을 지닌 공간이 인천 내항 1·8부두다.

▶관련기사: [인천 미래 가꿈 프로젝트] 희망의 부두 만들기, 공론화가 필요하다

인천에서 개발 잠재력이 가장 큰 곳이다. 내항 1·8부두는 한국경제의 고도성장 과정에서 수출입 물동량을 처리해온 핵심 공간이었으나 1990년대부터 남항과 북항, 최근 송도 신항 등 대체 항만이 건설됐다. 1·8부두는 시설 노후화로 항만으로서의 기능과 경쟁력도 축소됐다. 8부두는 시민 요구로 2016년 개방됐다.

내항 재개발이 핫 이슈로 등장하면서 인천의 미래를 위한 '기회의 공간', '희망의 공간'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1·8부두 개발에 따른 넘어야 할 문제도 많다.

첫째,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개발돼야 한다. 둘째, 원도심 재생과 연계해야 한다. 셋째, 특정 집단이 독점적, 주도적으로 나서기보다는 시민의 중지를 모아야 한다. 넷째, 인천의 미래 경쟁력을 위한 기회와 희망의 공간으로 개발돼야 한다.

이를 위해 협력과 협치, 동반자 관계를 의미하는 도시 거버넌스가 잘 작동돼야 한다. 그런데 내항 재개발과 관련해 역설적이게도 거버넌스가 난무하는 실정이다. 해양수산부는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 추진협의회', 인천시는 '인천시 내항 공공재생 시민참여위원회'를 운영 중에 있다. 이와는 별도로 인천시는 갈등관리추진위원회를 두어 2021년 중점갈등관리대상사업 중 하나로 인천내항(1·8부두) 재개발 사업을 선정했다. 해수부와 인천시가 동일 목적의 각기 다른 위원회를 운영하며 소통과 협력이 부족하다보니 예상한대로 통일된 컨트롤타워 기능 없이 진행되는 현실이다.

인천 내항재개발 지역의 토지는 해수부가 소유하고, 개발계획과 관련된 허가권은 인천시에 있다. 개발은 인천항만공사(IPA)가 추진하고, 실제로 사업영향은 인천 중구에 미치게 된다. 내항재개발 사업이 복잡다기하게 얽혀 지지부진한 것이다. 따라서 거버넌스 시스템과 컨트롤타워 문제를 풀지 않으면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은 장기적으로 표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은 바다에 인접한 연안도시이다. 그런데 인천에서 끊임없이 제기된 문제가 바다를 가까이 보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원인은 도시발전과 바다가 연계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풀어줄 열쇄가 바로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이다. 인천의 미래를 위한 기회와 희망의 공간으로 조성돼야 할 중요한 논거이다.

▲ 김천권 인하대 명예교수, ㈔인천학회  고문
▲ 김천권 인하대 명예교수, ㈔인천학회 고문

/김천권 인하대 명예교수, ㈔인천학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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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미래 가꿈 프로젝트] 희망의 부두 만들기, 공론화가 필요하다 지난 2일 해양수산부와 인천항만공사(IPA)는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IPA가 사업시행자로 지정된 것이다. 내항 재개발에 대한 시민청원이 국회에 접수된 지 15년 만의 일이다.그동안 인천 내항은 바다와 시민을 갈라놓았다. 원도심 성장을 억눌렀던 불통의 장벽이었다. 1·8부두 재개발, 이제 시작이지만 갈 길은 멀다. 부두를 '희망의 공간'으로 살리기 위한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 부두의 미래상에 대한 시민사회와 이해당사자들의 합의도 중요하다.공론화 참여자들이 준수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