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6·8공구 개발, 다시 시동
수년간 표류 끝, 작년 다시 개발 물꼬
151층 랜드마크타워 찬반 갈등 여전
경제청, 전문가·시민 등 의견 수렴
사업계획 구상…시민 설명회서 공개


▲인천 대표 랜드마크 타운 조성
부지 중심에 103층 랜드마크Ⅰ 건립
국제디자인 공모 통해 랜드마크Ⅱ도
복합테마파크 등 문화·여가공간 확충
국제업무지구·스타트업파크 조성 등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송도국제도시 6·8공구를 세계적인 명품 랜드마크시티로 조성하기 위한 개발사업이 수년간 표류 끝에 오는 2024년 착공, 2030년 완공을 목표로 다시금 시동을 건다. 개발사업의 주요 쟁점이었던 랜드마크 타워는 국내 2위 높이의 103층 타워를 포함한 두 개 동으로 조성되며 해안, 워터프런트 등과 연계한 문화·관광시설 확충을 통해 국제관광 도시로서의 경쟁력을 갖춘다는 목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7일 '송도국제도시 6·8공구 공모 개발사업 시민설명회'를 열고 송도 6·8공구 중심부 128만㎡를 개발하는 사업(송도 랜드마크시티 조성사업)의 개발 방향, 컨셉, 도입시설 등의 내용을 포함한 일명 '아이코어(I-CORE) 시티'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123층)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103층(420m 이상) 랜드마크타워 건설, 대관람차·해상 전망대 등을 포함한 도심형 테마파크 친수공간 조성, 국제업무지구 조성 및 제2 스타트업파크 건립 등 관광·레저를 비롯해 국제 비즈니스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 개발 구상이 담겼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개발 사업계획 관련 전체 조감도. /사진제공=인천경제청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개발 사업계획 관련 전체 조감도. /사진제공=인천경제청

▲해묵은 난제, 합의에 이르기까지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은 장기간 풀리지 않는 난제이자 숙원이었다.

시작은 지난 2006년 인천시와 미국 포트만홀딩스와 삼성물산, 현대건설, SYM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 등이 개발협약을 맺고 이후 높이 587m·151층 인천타워를 중심으로 한 랜드마크시티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부터다.

그러나 해당 사업은 2008년경 닥친 글로벌 부동산침체와 금융위기 등으로 2015년 1월 공식 무산됐다. SLC는 151층 인천타워 대신 아파트 분양에 나섰다.

이후 인천경제청은 151층 인천타워를 대체하고 6·8공구를 명품 랜드마크시티로 조성하기 위해 2017년 국제공모를 진행, 블루코어컨소시엄(당시 대상산업컨소시엄)을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 과정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블루코어컨소시엄 측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잃었다. 같은 해 블루코어 측은 우선협상자 취소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법원에 냈고, 지난해 10월 항소심에서 승소한 뒤 인천경제청이 상고를 포기하며 긴 법정 다툼을 끝냈다.

인천경제청과 블루코어 측은 지난해 4월, 4년 만에 다시 협상테이블에 모였다. 이후 약 8개월간 랜드마크 타워 건설, 땅값 문제 등을 놓고 협상 기한을 연장하며 재협상을 진행, 지난달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뤄냈다.

이후 새해를 맞은 이달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은 신년사를 통해 장기간 추진이 지연된 6·8공구 랜드마크시티 사업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다.

▲초고층 타워 건립 놓고 갈등…“세계적 랜드마크”·“탄소 중립 정책 역행”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을 둘러싸고 주요 쟁점으로 부각된 것이 '랜드마크 타워' 건립이다.

당초 인천시와 SLC가 추진했던 151층 인천타워 건립 여부를 놓고 일부 지역 주민과 환경 및 시민단체 등의 의견이 나뉘며 갈등이 이어졌다. 초고층 빌딩 건립을 통한 지역 발전 견인 의견과 경제성·안전성·기후 위기 등을 이유로 초고층 인천타워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일부 송도 주민들은 경제청 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하는 등 151층 건립을 강하게 주장하고 나섰고, 지난해 인천경제청이 위치한 송도국제도시 G타워 인근에는 151층 인천타워 건설을 찬성·반대하는 현수막이 각각 걸리는 등 초고층 타워 건설을 둘러싼 갈등은 이어졌다.

최근에는 151층 인천타워, 대관람차 조성 등을 촉구하는 시민청원이 답변 요건을 달성하면서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이 직접 답변하기도 했다. 지난 5일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은 청원에 대한 영상 답변에서 “사업이 늦어진 만큼 더욱 꼼꼼하게 사업 실현 가능성을 검증하는 등 다각적인 검토로 시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우수한 사업계획을 도출할 것이며 6·8공구를 세계적인 명품 랜드마크시티로 조성할 수 있도록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새롭고 창의적인 관광·집객 시설 등을 함께 검토해 송도국제도시가 문화·관광 허브도시로 개발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각계각층의 시민과 전문가들이 주는 다양한 의견도 함께 수렴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경제청은 이번 개발 계획 합의 및 공개에 앞서 두 차례에 걸친 전문가 자문회의 및 주민토론회를 진행,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청취하고 초고층 건축물 현황 파악 등을 위한 국내 초고층 타워 현장실사 및 관련 시공사·운영사 면담 등을 진행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개발 사업계획 관련 랜드마크타워 조감도. /사진제공=인천경제청.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개발 사업계획 관련 랜드마크타워 조감도. /사진제공=인천경제청.

▲아이코어 시티 조성으로 인천 넘어 세계적 랜드마크시티 '도약'

인천경제청과 우선협상대상자인 블루코어 측은 상징성·명소성·공익성 등을 고려한 인천 대표 랜드마크 타운 '아이코어 시티' 조성 계획을 내놨다.

블루코어컨소시엄은 6·8공구를 ▲랜드마크 코어 ▲오션 코어 ▲스마트 코어 ▲라이프 코어 ▲워터프런트 코어 ▲아트 코어 ▲스포츠 코어 등 7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코어 시티는 랜드마크Ⅰ·Ⅱ를 통해 누구나 송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상징성', 오션테마파크와 워터프런트 등을 통해 또다시 방문하고 또 머무르고 싶게 하는 '명소성', 문화공원·학교·기반시설 확충 등을 통해 정주 여건 개선으로 주민 편의를 고려한 '공익성' 등의 의미를 품고 있다.

사업계획의 주요 개발계획 구상은 크게 6개로 묶인다.

가장 첫 번째가 국제도시 위상에 부합하는 상징적 랜드마크의 건설이다. 인천경제청은 상징성, 경관성, 사업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모부지 중심에 103층, 높이 420m 이상의 랜드마크타워Ⅰ을 건립, 호텔, 전망대, 업무·주거·쇼핑·전시시설 등 복합시설로 구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6·8공구 호숫가에 랜드마크Ⅱ를 건립한다고 밝혔다. 랜드마크Ⅱ는 국제 디자인 설계 공모를 통해 세계적으로 독특한 디자인으로 건설, 아트센터인천과 더불어 도시브랜드 제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개발 사업계획 관련 대관람차 조감도. /사진제공=인천경제청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개발 사업계획 관련 대관람차 조감도. /사진제공=인천경제청

다음은 문화·관광시설의 확충을 통한 국제관광 도시로서의 경쟁력 확보다. 대관람차를 비롯해 해안가 놀이공원, 해상 전망대, 아쿠아리움 등을 갖춘 복합 도심형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해양 친수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국제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도모한다.

인천1호선 송도달빛축제공원역에서 랜드마크Ⅰ을 지나 해안가 테마파크까지 동∼서를 연결하는 1.5㎞의 특색있는 테마 거리 조성 구상도 밝혔다. 기존 토지이용계획에서 동서가 단절되어 있던 단점을 보완해 6·8공구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과의 유기적이고 전체적 활성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워터프런트 호수와 연계한 친수공간도 확충한다. 수상 레저 마리나, 음악분수, 수상 공연무대 등을 조성해 친수공간을 대폭 확충하고 기존 워터프런트 계획 및 호수 변 공원과 연계해 누구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명소를 조성한다.

이와 함께 시민을 위한 문화·휴식·여가 공간 또한 확충한다. 주거 밀도와 기반시설 등을 고려해 주거시설을 건설하되 도시경관, 주거 쾌적성 등이 확보될 수 있도록 고품격 단지를 조성하고, 기존 골프장 예정 부지 일부는 약 5만평의 특화된 컨셉의 공원으로 변경, 시민 휴식 공간으로 제공한다. 18홀 대중제 골프장과 골프장 둘레 5㎞ 조깅 코스 등 시민 편의 녹지·여가 공간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경제자유구역 개발 취지에 맞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갈 기업 유치 및 업무시설 확보에도 힘쓴다. 송도달빛축제공원역 역세권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국제업무지구를 조성하고 업무 및 MICE 기능을 확보, 각종 협회 및 기업 등을 유치한다. 또 제2의 스타트업파크를 건립해 4차산업혁명을 선도할 기업 창업을 지원하고 청년 중심 일자리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성용원 인천경제청 차장은 7일 진행된 시민 설명회에서 “이번 협상의 목표를 송도국제도시 6·8공구를 명품 랜드마크 시티로 조성하기 위한 문화·관광 집객시설 및 랜드마크의 건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산업의 육성, 도시경관의 고도화 그리고 조속한 개발 정상화를 위한 현실성 있는 실시계획 변경”이라며 “각계각층의 다양한 시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반영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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