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만연한 사회, 문화치유가 가장 좋은 처방약
무한 가능성 가진 연수구, 연말 문화도시 선정 기대
예술인·행정기관·구민 사이 '존중' 강조
▲ 임철빈 제2대 연수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인천 연수구가 여전히 무한한 가능성의 여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연수문화재단이 출범한 지 2년을 맞았다. 제2대 연수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취임한 임철빈 대표는 쉽지 않은 환경에서도 재단이 단단한 기반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그 위에 초석을 올리고 내공의 성을 쌓는 여정을 함께 해 달라고 했다.

 

#할 것 많은 도시, 연수

임철빈 대표는 지난 10월 취임했다. 라이브 엔터테인먼트와 씨유아시아 등 공연 전문기획사를 설립·운영하고 영월문화재단 축제기획팀장을 거쳐 지난 광명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역임한 터라 문화기획과 문화행정 분야의 풍부한 경험을 연수문화재단에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는 연수구가 활기차고 다양성을 갖춘 곳이라고 느꼈다. “빼곡히 채워진 도화지 같은 곳이 있죠. 연수구는 여전히 무한한 가능성의 여백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수문화재단이 생긴 지 2년이 됐으나 출생부터 절대 평탄하지는 않았다. 고유의 사무와 성격을 정립하기도 전에 팬데믹 현상에 대응하기 바빴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재단 직원들의 공이 컸다고 진단했다. 비대면·온라인으로 전환됐던 시기에 지금 당장 재단이 해야 할 일과 앞으로 준비해야 할 사업들을 정리하는 작업을 훌륭하게 해냈다는 것이다.

“신생 재단이 문화도시 예비도시로 지정된 동력도 이런 배경일 것입니다. 그동안의 고군분투한 흔적들이 성과를 내는 것이지요.”

▲ 임철빈 제2대 연수문화재단 대표이사.
▲ 임철빈 제2대 연수문화재단 대표이사.

#일상적 문화도시가 핵심

연수문화재단은 서구문화재단과 함께 인천에서 문화도시 예비도시로 지정돼 올해 말 최종 결과를 앞두고 있다.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되면 약 20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임 대표는 본 도시 선정도 필요하지만 그것보다 연수구를 진정한 의미의 문화적 도시로 조성하는 일이 더 관건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새로운 설계 방안을 세워 올곧게 연수에 안착시켜야 할 것입니다. 진짜 문화도시가 되는 길이겠지요. '메이드 인 연수'처럼 연수구 자생의 문화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조성되길 바랍니다.”

 

#당신과 나의 '리스펙트'

임철빈 대표는 연수구 예술인들과 문화행정기관, 구민 사이에서 '존중'의 핵심어를 가지고 접근할 계획이다. 서로 존중하며 연대할 때 주민에게 밀착하고 예술인에게 실질적 효과가 있는 생태를 만들 수 있어서다.

“구도시와 신도시, 남북간과 동서, 세대간, 지역간, 젠더간 갈등의 문화가 우리를 지배하고 있죠. 궁극적으로 문화적 치유가 가장 좋은 처방 약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수문화재단 내부도 구성원들을 존중하는 조직으로 운영하겠습니다.”

 

※임철빈 연수문화재단 대표는…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평창동계올림픽 문화행사 '단종국장 거리퍼레이드' 총괄감독

-'문화클러스트 조성 제안'(광명문화재단·2019), '지역축제 활성화'(영월문화재단·2018),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활용방안' 등 연구 참여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