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 최보석씨에 표창장 수여]

배송업무 중 소화기로 초기진압 노력
누리꾼 “기사님 아니었다면 큰 피해”
본사, 지역사회 안전 기여 공로 특진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했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천 부평구가 새벽 배송 중 화재 현장을 목격하고 119에 신고해 피해를 막은 쿠팡 의인 최보석(28)씨에게 표창했다.

구는 지난 4일 구청에 최씨를 초청해 표창장과 기념품을 전달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달 22일 새벽 쿠팡 배송업무 중 부평구의 한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최씨는 119에 신고하고 소방대원이 오기 전에 차량에 있는 비상 소화기로 화재 초기 진압을 시도했다. 그의 초기 진압 덕분에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최씨의 의로운 행동은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폐쇄회로(CC)TV와 함께 최씨를 찾는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글쓴이는 “쿠팡 기사님이 아니었다면 피해가 심각했을 것”이라며 “이 분을 꼭 찾고 싶다”고 글을 남겼다.

글쓴이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한 택배 기사가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하자 119대원들을 유도하고,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는 모습이 담겼다.

최씨는 쿠팡에서 10개월간 일했다. 현재 쿠팡 인천4캠프 소속으로 부평구 배송을 담당하는 '쿠팡친구'다.

구 표창에 앞서 쿠팡도 인사 및 포상위원회를 열어 고객과 지역사회 안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1직급 특별 승진과 소정의 상금 등을 수여했다.

그는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했을 당연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살아가며 작지만 사회에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차준택 구청장은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사회는 최보석씨와 같은 분들이 있기에 가능할 것”이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성의라는 생각에 표창장을 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