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감어린 나의 고향 풍경…

 눈내린 산촌, 보기만해도 시원한 바람이 귓전을 스치는듯한 보리밭 풍경 등 자연의 내음을 흠뻑 전해줄 전시 두편이 인천에서 열린다.
 인천작가 전운영씨(서양화)는 21일부터 27일까지 인천 진갤러리에서 7번째 개인전을 연다. 포구나 시골마을, 남해의 푸른 바다, 요동치는 하늘 등 자연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담긴 작품 20점이 선보인다.
 고향은 인천이지만 교사인 부친의 발령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서인지 작가는 우리가 잊고 살아온 고향의 정감을 표현하는데 공을 들여왔다.
 그는 작품 속에서 집이나 밭고랑, 들풀 등 개개의 생명체들의 특징을 정확한 형태와 색채로 재현하고 있다. 색채는 자연 상태에서 보는 것보다 더 생기가 넘친다. 화면 구성은 전경, 중경, 후경이라는 전통적 원근법을 따르는 듯 하지만 색채에 의해 규정되는 원근감에 더 비중을 뒀다. 윤기 가득한 풍요로움, 고향의 서정, 삶에 대한 긍정적인 눈빛이 배있다.
 작가는 홍익대 미대졸업후 한동안 추상회화에 몰두해오다 12년 전부터 자연을 소재로 현재의 작업 방식을 찾아냈다. 1990년부터 2년마다 개인전을 열고 있으며 구상작가 100인 초대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고 인천미술대전 특선, 대한민국미술대전 2부(구상계열)와 비구상 계열 입선 등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한편 7월3일부터 9일까지 서울 인사동 조형갤러리에서 서울전도 갖는다. ☎437-3873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갤러리에서는 한국화가 박영대작품전이 열린다. 26일까지.
 한국미술대상전, 동경전 수상작가 초대전, 한독미협전 등 70년대 초부터 30여년간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작가는 보리 작가라고 불릴 만큼 평생 `보리""를 테마로 삼아왔다.
 인천에서는 첫 전시인 이번 작품전의 출품작 30점도 대부분 보리 연작들로, 그 특유의 환상적인 보리밭 전경과 만날 수 있다.
 그는 땀냄새가 물씬 풍기는 황토길과 바람부는 보리밭에서 대지의 생명력을 찾는다. 자연 소재로 만든 물감을 사용해 한지에 수묵담채로 그리는 그의 그림은, 사실적인 보리밭과 달리 색채의 과감한 분산과 몽상적인 처리로 신비주의의 색채를 제시한 것이 특징. `청맥"" `황맥"" 등 바라보고 있으면 잎사귀 스치는 소리가 들리는 듯 화면을 가득 메운 보리밭의 섬세한 묘사가 감동을 자아낸다.
 반추상적으로 표현한 보리도 제시된다. 한지를 구겨 입체감을 준 뒤 그 위에 붓 터치 등을 이용해 새로운 형태의 보리의 모습을 만들어 냈다.
 국제 미술의 제전 동경전 그랑프리를 수상(91년)했으며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에 그림이 소장돼 있다. ☎430-1157 〈이현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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