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에서 공공지원 민간 임대주택을 추진하려던 업체가 사업승인 6개월 만에 HUG(주택도시보증공사)의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결국 일반 분양으로 전향해 사업을 추진한다.

6일 파주시와 아파트 시행사 제영산업개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탄현면 축현리에 공공지원 민간 임대주택을 승인했다.

6만1920㎡의 면적에 총 8개 동에 지상 25층, 1057세대가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2023년 12월 입주하는 것을 목표로 HUG에 사업비를 지원받으려 했으나 HUG의 건축승인에 미치지 못하면서 사업 진행이 어렵게 됐다.

HUG의 조건에는 침대나 에어컨, 각종 가구 등이 셰어하우스에 맞추기 위해 빌트인으로 설계돼 있지만 이는 시공사에 건축비 상승의 원인이 되면서 업체에서는 수용하기 어려워지게 됐다.

HUG의 충족조건에 맞추지 못하자 시행사는 공공임대를 포기하고 일반분양으로 사업을 전환했다.

건축비가 상승하는 HUG의 조건을 맞추면 임대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장점이 있지만 회사경영에는 치명타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시행사는 HUG의 지원을 포기하고 파주시에 주택건설사업계획 변경을 승인받았다.

다만 임대가 아닌 일반분양으로 전환할 경우 미분양이라는 리스크가 있지만 시행사로서는 더 이상의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다.

시행사 관계자는 “6개월여만에 변경승인이 됐지만 사업기간은 불과 1개월 밖에 차이가 없다”며 “일반분양으로 전환된 만큼 탄현의 명품 아파트가 될 수 있도록 사업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