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 라 질 우승·득점왕 독식하겠다
잉글랜드 이제 삼바 징크스는 없다

 호나우두가 부활한 현란한 개인기의 `삼바축구""가 그동안 4차례의 경기를 통해 알뜰축구를 구사해온 `축구종가""의 철벽수비를 두드린다.
 일찌감치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는 입소문이 나돌 만큼 창과 방패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 경기는 이번 월드컵 최고의 명승부가 될 거라는 기대감으로 벌써부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브라질은 16강전까지 호나우두의 연속골을 포함해 모두 13골을 성공시키며 프랑스, 아르헨티나 등이 일찌감치 짐을 싼 이번 월드컵에 당당하게 무혈 입성하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호나우두에게 월드컵 득점왕 `마의 6골 징크스""를 깰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겠다는 입장.
 더욱이 역대 전적 20전9승8무3패에다 월드컵 무대에서만 2승1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브라질 입장에선 호나우두-히바우두-호나우디뉴의 삼각편대를 내세워 어떤 플레이를 펼치느냐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러나 잉글랜드의 경우 힘겹게 `죽음의 조""를 탈출해 덴마크까지 잡고 8강에 올라온 마당에 리오 퍼디낸드가 이끄는 포백수비로 공격라인을 묶고 베컴과 마이클 오언을 내세워 역습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지난 70년 멕시코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펠레가 이끄는 브라질과 명승부를 펼치며 0-1로 패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만큼은 32년만에 화려한 설욕전을 펼쳐보이겠다는 입장.
 특히 수비수의 실수로 1골을 내준 것 이외에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덴마크와의 경기에서도 뚫리지 않은 탄탄한 수비의 조직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대회 개막전 주전들의 부상으로 공격라인뿐 아니라 미드필드와 수비에서도 큰 허점을 드러냈던 잉글랜드의 입장에서는 선수들의 부상여부가 가장 큰 숙제.
 현재 공격의 핵인 오언과 베컴, 그리고 에밀 헤스키까지 정상 컨디션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경기 당일까지의 회복여부가 관건이다.
 그러나 그동안 악몽같은 `삼바축구 징크스""에 시달려온 잉글랜드 입장에서는 이번만한 기회가 없을 뿐 아니라 전력도 역대 최강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총력전을 펼친다는 각오여서 32년만에 다시 한번 최고의 명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이원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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