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뮤지엄파크 소장 국민청원

국제공항·서울 인접 해외관광객 유인
국가경쟁력 향상…독자콘텐츠 필요성
▲ 인천 학익동에 건설 예정인 인천뮤지엄파크 조감도.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기증한 미술품 '이건희 컬렉션'에 전국 각 지역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인천은 새로 생길 뮤지엄파크를 활용하자는 쪽으로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 기회에 인천에 국립근대미술관을 설립하자는 필요성도 제기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인천뮤지엄파크 내 미술관에서 이건희 컬렉션을 소장하게 하자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인천은 매년 2000만명의 외국인이 오가는 인천국제공항이 있으며 음악공연 공간인 대규모 오페라하우스도 공항 가까이 송도에 건립 중이니 미술관까지 만들어지면 외국의 관광객들이 문화도시로서 인천을 자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술관의 가장 중요한 콘텐츠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들이 상설 전시돼야 한다”며 “이건희 컬렉션과 같은 대단한 소장품들은 앞으로 20년 내로 우리나라에서 나올 수 없는 대작들이어서 이들 작품이 새로이 건립되는 인천의 미술관에서 상시 전시된다면 인천은 문화도시가 될 뿐 아니라 접근성이 좋은 환경으로 인하여 관광하러 오는 외국인들이 많이 찾게 되는 세계적인 관광도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용현학익도시개발지구 내 5만3092㎡ 규모의 '인천뮤지엄파크'가 들어설 예정이다. 박물관, 미술관, 예술공원 등이 연결된다.

청원인은 “인천은 대도시 중 유일하게 시립미술관이 없는 문화 불모지였으나 이번에 300만 대도시의 규모에는 미흡하지만 미술관을 신축하게 됐다”며 “그동안 인천은 서울의 변방으로 취급되면서 특히 문화예술 분야 등에서의 독자적 콘텐츠 부재가 오랫동안 이어져 왔으며 예술분야의 수준이 매우 낮았기 때문에 시립미술관도, 예술대학도, 공연이나 전시 등의 공간도 부족했다”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서주선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이자 전 인천미술협회 회장은 “어느 곳보다 국제공항과 수도권의 각 지역으로부터의 접근성이 좋은 인천에 이건희 컬렉션이 있는 미술관이 생긴다면 엄청난 해외관광객 유치로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며, 문화적으로 낙후된 인천지역의 문화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이건희 컬렉션 유치 의견은 인천시립미술관의 성격 설정과도 맞물려 움직임이 퍼질 가능성이 크다. 2025년 개관 예정이지만 아직 이렇다 할 명확한 콘셉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인천 연수갑) 의원은 “부산 등 다른 지역 역시 단체장 차원에서 '이건희 컬렉션' 유치를 시도하고 있다”며 “인천지역 문화예술 발전과 지역 활성화에 필요한 일이니 정치권에서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