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여 당기 잡은 송영길…인천 정치 위상 업그레이드

민주당 당대표 선거 득표율 35.6%
홍영표·우원식 후보 제치고 당선

86그룹 맏형 답게 안팎 고른 지지
“변화를 바라는 민심 챙기겠다”
▲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로 선출된 송영길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기를 흔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로 선출된 송영길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기를 흔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당대표로 인천시장을 역임한 5선의 송영길 의원이 선출됐다.

세 번의 도전 끝에 뜻을 이룬 송영길 신임 당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된 임시 전국대의원대회에서 35.60%를 득표해 홍영표·우원식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친문의 지원을 받은 홍 후보는 35.01%를 득표하며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고, 우 후보는 29.38%를 득표했다.

86그룹의 맏형격인 송 대표는 대의원(34.97%), 권리당원(35.95%), 국민 여론(34.70%), 일반당원(40.38%) 등 당심·민심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다.

이같은 결과는 4월 재보선 참패라는 충격을 극복하고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한 민주당의 개혁과 혁신을 내세운 송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향인 광주·전남에서의 전폭적인 지지와 명예 부산시민이 될 정도로 공들여 온 PK지역의 표심이 송 대표에게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송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민주당은 지난 4월 7일 민심의 매서운 심판을 받았지만, 민주당의 변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에 참여해 주신 민심을 챙기겠다”며 “174명의 국회의원을 비롯해 전국의 당원, 대의원들과 SNS를 통해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긴 말들을 언급하며 “지금은 승리를 향한 변화를 위해 주저없이 전진해야 할 때”라며 “열정과 헌신과 지혜를 가진 모든 분들을 하나로 모아 원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광주 대동고를 거쳐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사시 36회에 합격한 후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 인천 계양선거구에서 당선돼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후 17∼18대, 20∼21대 총선에서 당선됐고, 민선 5기 인천시장을 역임했다. 앞서 두 번의 도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송 대표는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를 위해 출마를 포기하기도 했다.

한편, 최고위원으로는 김용민·강병원·백혜련·김영배·전혜숙 의원이 선출됐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