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호 대리, 평소에도 칭찬 자자
▲ 신속한 대처로 극단적 선택 시도하려는 여성 구조한 최준호 대리. /사진제공=인천교통공사

인천지하철 역무원의 신속한 대처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 하려는 여성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4월11일 오전 5시35분쯤 인천지하철 2호선 검바위역 한 출입구 부근에서 20대 여성이 난간 바깥으로 나가 위태롭게 서 있는 것을 역무원 최준호(37) 대리와 사회복무요원 등이 붙잡아 구조했다.

서구 검암동에 있는 검바위역은 서곶로 왕복 5차선 도로 위에 있는 지상고가역으로 20대 여성이 서 있던 곳은 지상과 8~9m 높이였다. 추락 시 심각한 부상은 물론 도로를 지나는 차량에 의해 2차 사고를 당할 위험이 컸다. 당시 첫 열차 운행 감시를 마치고 역사를 순회하고 있었던 최 대리는 동료 직원에게 소식을 듣고 신속히 현장으로 가 여성을 붙잡았다.

최 대리는 “황급히 붙잡으려고 하면 극단적인 행동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천천히 말을 걸면서 다가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갑자기 몸을 앞으로 숙이려는 행동을 해서 같이 있던 사회복무요원과 셋이서 여성을 붙잡았다. 몸부림을 강하게 해서 나중에는 팔만 겨우 잡고 있었고 여성 분 몸은 난간 밖으로 대부분 나가 있는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결국 여성은 역 주변을 지나는 행인의 도움과 신고를 받고 도착한 119 구급대에 의해 구조됐다.

최 대리는 “(여성 분이) 술을 마신 것 같았다. '버림받았다'는 말을 하는 것 같아서 안으로 들어가서 얘기해 보자고 하며 설득했다”고 전했다. 2015년 공사에 입사한 후 올해로 3년째 검바위역에서 역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최 대리는 평소에도 성실하고 친절한 업무 자세로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

2호선역무사업소 현웅대 소장은 “평소 고객안전과 역사 시설물 관리에 힘써왔던 최준호 대리가 급박한 상황임에도 안전교육을 받은 대로 침착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잘 대처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안전하게 도시철도를 이용하실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