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깨끗하고 아름다운 물이 있는가 하면 인간에 의해 오염돼가는 더럽고 지저분한 물도 있다. 인간의 생명수 물이 간직하고 있는 다면성을 카메라 앵글로 잡아 선보이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인천시회 주최, 인천민예총 사진위원회 주관으로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인천 한서상호저축은행(한서아트홀)에서 열리는 제6회 황해환경사진대전이다. 올 전시회 주제는 `아름다운 물=생명"". 고만식, 김정열, 김철남, 노재숙, 문수일 등 10명의 작가가 각자 전국을 돌며 찍은 액자 작품 30여점을 포함해 모두 100여점을 출품했다.
 4, 5회 전시회도 물과 관련된 작품이 내걸렸으나 이번 전시회가 다른 점은 그동안 비판, 고발적인 면에 치중했던데서 벗어나 물 자체의 숭고하고 아름다운 모습, 그리고 때로는 절망과 공포의 대상으로 다가오는 대자연으로서의 물의 실체를 캐내려고 했다는 점이다.
 노재숙씨는 폭포에서 물이 막 떨어지는 지점, 혹은 잔잔한 수면에 번지는 파장을 클로즈업해 각각 4장의 사진으로 담아냈다. 박창한씨는 노을진 바닷가, 갈매기 나는 바닷가, 유리창에 알알이 맺힌 물방울 등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물이 있는 아름다운 정경을 단편단편 배치해 시원함을 준다.
 김철남씨 대천 해수욕장에서 야간 촬영으로 갯벌을 찍었다. 물을 잘못 쓰면 피로 변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기 위해 갯벌의 색깔을 인위적으로 새빨갛게 처리한 것이 눈길을 끈다.
 김정열씨는 인간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맞게될 물부족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물이 빠져 황폐해진 임하댐을 찍었다.
 인천민예총 사진위원회는 이 전시회에 이어 경인지역 중·고등학교를 돌며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인천민예총 사진위원회는 지난 1997년부터 매년 주제를 달리하며 황해환경사진대전을 열고 있으며 회원전, 광복전후 인천사진문화조명 등의 세미나, 각종 강좌를 개최하고 있다. ☎424-8151
〈이현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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