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고 초조한 축제행사 5일을 마치고 보니 이제는 무언가 허전하고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은 심정이 앞선다.
 작년 음식업시지회 사무처장으로 부임하면서 우리 인천의 음식업계는 다른 지역에 비해 특색음식도 많지 않고 영업도 활성화 되어있지 못한 것에 대해 많은 고심을 하였다.
 “어떻게 하면 우리 인천음식업계가 새롭게 변할 수 있을까?” 이것이 우리 음식업중앙회의 중요한 과제이며 임무라고 생각해 전국 유명 음식점도 찾아가 보았고 외국에서 개최되는 음식박람회도 열심히 참관하였다.
 그러면서 월드컵이라는 국제적인 행사를 기회로 우리 업계 업주들의 생각을 바꾸는데 1차적인 총력을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하고 월드컵대비 특별위생교육을 통해 우리 인천의 음식업계가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는 주제로 인천 전지역을 다니며 58회에 걸쳐 강의를 하였다.
 2차적으로는 제1회 인천바다음식축제를 개최하기로 결정하고 무려 6개월간에 걸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이번 축제는 인천에서는 처음 실시하는 축제여서 준비 작업부터 매우 힘이 들었다. 다른지역에서 치른 행사 자료만을 참고하여 준비하자니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월드컵기간에 내·외국인 손님들에게 인천의 맛있는 음식을 널리 알리고 인천시민들에게 우리 인천의 음식에 대해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6월7~11일로 날짜를 잡았다.
 이번 축제기간은 행사를 주체하는 측에서는 매우 불리했다. 전 국민이 월드컵 열기에 휩싸여 있고, 지방선거 그리고 6월의 무더운 날씨는 우리를 더욱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동분서주 발로 뛰며 직원들과 함께 열심히 추진하였다.
 6월7일이 돌아왔다. 다행히 날씨가 화창했다. 나는 인천사람으로 그동안 인천에서 열린 스포츠경기. 각종 문화행사 공연 등에 우리 시민들이 찾아 주지 않아 항상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막을 내린 것이 떠올랐다. 그러나 행사 개막식 시작 몇시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으로 모여들었다.
 드디어 오후 7시! 내빈들과 함께 개막테이프 절단식을 진행하고 식장으로 가보니 이미 2천석의 좌석은 채워져있었고 개막식직후 축하공연에는 2천5백석이 완전히 채워져 주변에 서있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또 바다음식관과 향토음식관에도 많은 시민들이 각 구를 대표하여 나온 음식들을 시식하느라 야단법석이었다.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주니 이번 축제는 반드시 성공리에 끝나겠구나!”하는 예감이 들었다. 이번 축제에는 각 구를 대표하는 20여개 업소가 참여하여 향토음식관을 만들고 다른 한곳에는 바다음식관을 만들어 모든 시민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였다. 그리고 먹거리에만 치중하다보면 자칫 야시장의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차원 높은 공연들로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이것이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주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칭밴드의 연주와 퍼레이드 크로아티아의 민속공연, 미국민속공연, 그리고 연안부두의 저녁 노을을 보며 즐길 수 있었던 아시안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와 중국 요형성에서 초청한 성악가의 공연, 40·50대가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한 통기타 가수의 라이브콘서트, 10·20대가 즐길 수 있는 개막공연 및 트로트가수 공연 등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각종 문화공연과 민속놀이 등이 이곳을 찾아오는 시민들에게 많은 즐거움과 감동을 안겨 주었을 것이다.
 행사진행중엔 아쉬운점도 없지 않았다. 더 많은 음식들이 출품되어 시민들에게 선보여야 하는데 첫 행사라 많은 업소가 자신이 없어 참여를 못하였고 더욱이 텐트속에서 음식을 준비하다보니 자칫 시민들에게 야시장이라는 생각을 주지 않을까 염려가 되었다. 업소에서도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 내지만 야외가 되다보니 모든 음식조리기구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제맛을 내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내년에는 좀 더 나은 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축제에 관심을 갖고 찾아준 시민들과 열악한 시설속에 음식을 준비해준 회원업소 업주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