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정상에 올라 산봉우리에 서면 세상을 다 얻은 듯 상쾌하고 기쁩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하산 준비를 서둘러야 합니다. 산에는 어둠도 빨리 깃들고 기온도 낮아 위험하니까요.
 인생이라는 봉우리를 오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상을 향해 전진하느라 하산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춥고 배고픈 산 정상에서 큰 곤란을 겪게 됩니다.
 주변을 한번 둘러보세요. 이런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일약 스타덤에 올라 사랑을 한몸에 받던 젊은이가 대중의 관심이 멀어지면서 절망에 빠집니다. 청춘을 승진하는 일에 다 바쳤는데 어느 날 준비도 없이 자리를 비워달라는 통고를 받습니다. 성공이라는 한가지 목표를 향해 살아왔기에 여생을 여유있게 즐겨야 할 인생의 황혼기가 무용지물이 되었다는 자기비하에 빠져 고통받습니다. 이런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좌절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인생에는 굴곡이 있기 마련입니다. 좋은 날이 있으면 궂은 날도 있고, 봄날이 있으면 눈보라치는 겨울도 있습니다. 오를 때와는 다른 풍경을 즐기면서 여유있게 산을 내려오기 위해 우리는 항상 마음을 가다듬고 준비해야 합니다.
-`행복을 향한 백걸음(사람과 책 刊)""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