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지난밤 화사했던

벚꽃 하나둘

거리에 떨어져 봄 눈 내리다

 

발 끝에 스치는 감촉이

얼어붙은 겨울 눈꽃 송이 보다 부드럽구나

 

봄 눈 저 바람에 지고

늘어진 겨울 잎새 같이 떨어져

이 거리에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새파란 잎사귀

새파란 생명력으로

커다랗게 필 대지가 되어주겠구나

 

거리에 꽃잎

바람에 떨어져 봄 눈 내리는

결코 슬퍼하지 않으리라

 
/시민기자 박용효 purunfe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