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바이오, 정부가 끌어주고 산학연 밑바탕 돼야
송도 바이오, 정부가 끌어주고 산학연 밑바탕 돼야
  • 김칭우
  • 승인 2021.03.16 17:00
  • 수정 2021.03.16 17:30
  • 2021.03.1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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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산맥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연구소·벤처 등 관련 기관 다수 둥지

최근 10년간 신약 특허 만료 집중
복제약 '바이오 시밀러' 투자 집중
개량형 '바이오 베터' 개발도 최선

의약품 생산능력 56만ℓ세계 1위
세계 최고 수준 바이오 제조 허브
세계 최대 클러스터 발돋움 예상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향후 과제는
바이오 중기·벤처 유치 생태계 형성
대·중기 네트워크로 연구 리스크 분산
전체 산업 아우르는 지원 전문기관
정부 예산·조직 투입…지원 절실
▲ 송도 11공구 전경.

2020년말 기준 송도국제도시 바이오 클러스터에 입주한 기업은 13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바이오 양대산맥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필두로 삼성바이오에피스, 얀센백신, 스마트바이오팜, 펄자임 등의 강소기업이 송도에 자리를 잡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송도에 입주한 기업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능력은 56만ℓ로, 샌프란시스코(44만ℓ), 싱가포르(27만ℓ)를 넘어선 세계 1위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바이오 수출의 약 58%, 투자의 약 30%가 송도국제도시에서 창출된다.

반면 인천지역 바이오산업은 소수의 대형 생산업체에 편중돼 중장기적인 산업경쟁력 확보와 지역경제 동반성장에 필수적인 산·학·연을 고루 갖춘 바이오 클러스터로서는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최근 조사연구보고서 '인천지역 바이오산업의 특징 및 시사점'를 통해 바이오산업이 고도화된 기술 및 장기간의 연구개발이 필요한 만큼 체계적인 클러스터 육성을 통해 산·학·연 간 교류를 강화해 자생력을 키우는 한편 지역경제 전반의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오클러스터 융합화

바이오산업은 생명공학, 의·약학에 기초해 인체에 사용되는 제품을 생산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을 의미하며, 최근 평균수명 연장 등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래 성장동력산업으로 주목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와 건강수요 증가로 바이오 관련 세계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 효과도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의약산업의 경우 부가가치율이 2018년 기준 61.0%에 달해 제조업 평균 35.9%의 1.7배에 달하며 10억원의 재화를 산출할 때 직·간접적으로 창출되는 고용자 수인 고용유발계수도 6.25명으로 제조업 평균 4.81명 보다 높다. 이에 정부는 바이오 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련 부처를 통해 연구개발, 인프라, 제도 등 다방면의 정책을 추진 중이며 인천시를 비롯한 전국의 자치단체도 바이오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기존 4, 5공구와 새롭게 조성될 11공구를 연계한 의료·바이오·헬스케어의 중심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에 대한 적극적인 기업 유치를 통해 2030년까지 입주기업 700개, 고용규모 2만명, 누적투자 15조원, 연매출액 10조원 달성 등 송도를 K-바이오를 선도하는 바이오 클러스터로 성장시키기 위한 2030 목표와 비전을 수립했다.

인천지역 바이오산업은 선제적 투자로 송도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확보한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의약품 관련 대기업을 중심으로 최근 몇 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최근 기존 바이오의약품의 대량 특허절벽과 관련해 인천지역 바이오시밀러 제조사들이 해외 경쟁사들보다 신제품을 빨리 출시한 선점효과에 주로 기인한다.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그러나 인천지역 바이오산업은 소수의 대형 생산업체에 편중돼 중장기적인 산업경쟁력 확보와 지역경제 동반성장에 필요한 산·학·연을 고루 갖춘 바이오클러스터로서는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고 진단한다. 바이오산업은 고도화된 기술 및 장기간의 연구개발이 필요한 만큼 체계적인 클러스터 육성을 통해 산·학·연 간 교류를 강화하여 자생력을 키우는 한편 지역경제 전반의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오 의학산업

바이오산업의 대표 분야인 의약산업은 세계 100대 의약품 중 바이오 비중이 2008년 30%대에서 2019년 53%대로 합성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한편 생산분야에서 위탁생산(CMO)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합성의약품 분야는 신약개발 건수가 감소하고 블록버스터급 의약품의 특허 만료로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는 반면 바이오의약품은 약효가 우수하고 부작용이 적은 데다 신약개발 성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연구개발 및 생산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각 국가에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지원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1세대 블록버스터급 바이오의약품의 특허 만료가 최근 10여 년 사이에 집중됨에 따라 개발효율이 높은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바이오신약 대비 개발비용이 10분의 1, 개발기간이 절반 수준인데 비해 성공률은 10배 가량 높으며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 대비 약가가 20~30% 가량 저렴하다.

국내기업들은 글로벌 의약산업의 시장 변화에 대응해 2000년대 초반 선제적인 대규모 투자를 통해 CMO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최근 바이오시밀러, 바이오베터 등의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바이오시밀러의 개량형 제약인 바이오베터(biobetter)에 대해서도 국내 의약기업들이 연구개발 투자를 벌여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국내 첫 번째 바이오베터인 '램시마SC'의 유럽판매 승인(2019년 11월) 받았고, 한미약품은 23종의 신약 중 10종을 약효의 지속시간을 늘려주는 바이오베터로 개발하고 있는 등 다수의 국내기업이 바이오베터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 중이다.

한편 바이오산업은 기술개발에 따른 높은 리스크, 핵심역량 외 분야에 대한 분업 필요성, 경쟁이 심화되는 환경 등으로 가치사슬상 관련 업체가 밀집된 클러스터를 형성할 경우 시너지 및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용이하다.

이에 따라 각국은 관련 기업, 대학, 연구기관이 집적된 클러스터를 거점으로 발전하는 양상을 보인다. 바이오산업이 막대한 연구개발투자에 비해 성공 가능성이 낮고 상업화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므로, 비용과 위험의 분담을 위해 외부의 전후방 분야 및 관련 기술 보유 기업 등과 연계가 중요하고, 기술 발전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빈번히 이루어지는 바이오산업의 특성상 다양한 분야의 아이디어 및 노하우를 집적하면 협업에 필요한 매칭·거래비용의 감소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해외의 주요 바이오클러스터는 미국, 독일, 영국, 싱가포르 등 세계 바이오산업 선도국에 위치하고 있으며, 조성배경에 따라 정부 주도형 및 민간 주도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특히 미국, 영국의 경우 발전된 창업 생태계 및 금융기법에 힘입어 민간 주도로 자생한 데 반해, 독일, 싱가포르는 정부 주도하에 장기간의 계획과 투자를 실행하고 기업이 어려워하는 분야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다.

국내 바이오클러스터는 송도국제도시를 비롯해 현재 16개 이상의 지역에서 바이오의약품, 의료기기 등 차별화된 특화 분야를 중심으로 조성됐거나 조성 중이다.

#송도국제도시 바이오 클러스터

송도국제도시 바이오 클러스터는 글로벌 의약기업 및 연구소 등이 위치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시밀러 제조 허브로서의 입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종합적 인프라 구축이 예정돼 세계 최고의 클러스터로 발돋움이 예상된다.

세계적인 해외 클러스터 사례를 보면 ① 대학·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지역의 기초과학 역량을 바탕으로 관련 기업 및 지원기관이 자생적으로 밀집 ② 정부 및 민간의 활발한 투자 참여로 바이오벤처 창업, 중소기업 운영 등을 위한 생태계가 형성 ③대·중소기업 간 밀접한 네트워크 형성으로 연구개발 리스크 분산, 기술의 상업화 등 규모의 경제 달성 가능 ④클러스터 내 가치사슬 전체를 아우르는 지원 및 전문화된 설비 운영인력 등을 보유한 지원기관이 존재하여 가치사슬 단계별로 필요한 다양한 지원시스템을 구축 등의 특징을 갖는다.

이에 비해 바이오산업 진출이 비교적 최근에 이루어진 국내 바이오클러스터의 경우, 선진국에 비해 투자자금 유치, 기업 간의 연계 및 체계적 지원 등이 다소 미흡한 실정이다.

대부분 공공 주도형 바이오클러스터인 만큼 지역내 대학을 바탕으로 한 기초과학 역량의 활용보다는 입주기업의 R&D투자에 따른 기술개발에 의존하므로 클러스터의 자생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며 구체적인 비즈니스 결과물이 없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엔젤투자 등은 바이오벤처의 존속에 매우 중요해 원활한 유치가 필요하나 국내에는 정부 외에 클러스터 내 다양한 벤처펀드 조성이 미진한 편이다.

무엇보다 국내 바이오클러스터는 지역 간 정부·지자체의 지원 내용 및 특화 분야에서 중복이 발생하는 문제점이 지적된다.

2004년 인천의 지역혁신 5개년 계획에 따라 바이오산업이 인천의 전략산업으로 선정된 이후 대기업 바이오 의약품 제조사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가 지속중이다.

셀트리온(2005년) 및 삼성바이오로직스(2012년) 등이 송도에 입주한 뒤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가 활성화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인천의 바이오산업 생산은 2014년 5781억원에서 2019년 2조4501억원 수준으로 323.9% 성장했으며 수출액(97.5%)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인천의 의약산업 생산지수는 2015년 100에서 2020년 411로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최근 성장세가 뚜렷하다. 인천의 의약산업 고용자수는 2019년 6172명으로 전국에서 3번째로 많으며, 전국 의약산업 고용자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여 13.2%를 차지하고 있다. 인천 전체 수출에서 의약품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4년의 1.1%에서 2020년에는 9.2%로 증가했고 2014~19년 의약품 수출 연평균 증가율도 43.9%에 달해 전체 수출증가율인 4.8%를 크게 상회한다.

인천 바이오산업 추진전략 발표.<br>
인천 바이오산업 추진전략 발표.

반면 인천은 기업 외의 활동이 미흡한 편이다. 인천은 초창기 앵커기업들이 입지 및 지원정책 등을 고려해 자생적으로 입주·운영해온 만큼 지역 내 대학 및 연구소와 연계가 약하여 클러스터내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연구조직 및 지식기반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경기 광교, 대전 대덕, 대구·경북, 강원 원주, 충북 오송 등지에 비해 인천의 바이오 분야 연구기관 및 대학 수 비중은 가장 낮은 수준이며 특허 보유 기관 수도 적어 기초연구뿐만 아니라 기술혁신을 위한 조직 기반도 부실한 편이다.

또 바이오산업의 다양한 분야 중 바이오의약품 외 다른 분야에 대한 경쟁력이 낮다. 인천에는 바이오화학·에너지산업, 바이오환경산업, 바이오의료기기산업 등 기타 바이오산업 업체도 입주해 있으나 그 수와 규모는 작은 편으로 특히 바이오제품 위탁생산대행 서비스 등이 포함된 바이오 서비스산업이 바이오의약품 생산과 연계된 것을 고려해 보면 인천의 바이오산업은 의약품산업이 규모면에서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바이오산업의 경우 각기 다른 분야의 산업 간 교류에서 다양한 기술 개발이 가능한 만큼 의약품 외 다른 분야의 산업도 균형적으로 유치 및 육성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타지역 클러스터 대비 정부의 지원정책 부족으로 정보 교류, 오픈 이노베이션 등 클러스터로서의 생태계 구축이 미흡해 바이오벤처 창업 및 중소기업 유치 매력도가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나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같이 중앙정부가 별도의 대규모 조직과 예산을 투입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으며, 광범위한 바이오 뉴딜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두 곳에서 바이오산업을 지원하고 있는데,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위해서는 전담부서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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