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남춘(왼쪽에서 두 번째) 인천시장이 지난 18일 송도 셀트리온 2공장을 방문한 이낙연(오른쪽에서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으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관련한 연구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유치로 인천을 넘어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 1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 공동 사업인 '한국형 국립 바이오공정연구교육센터(NIBRT) 프로그램 운영' 공모에서 인천이 최종 선정된 직후 “이제 인천은 기업, 연구소, 인력양성기관 등 3박자를 두루 갖춘 세계적 바이오 클러스터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유치에 이어 시가 송도 11공구 북단에 추진하는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지정 승인되며 겹경사를 맞았다. 박 시장은 “인천형 뉴딜 중 하나인 바이오 뉴딜도 성공적으로 추진해 코로나19를 딛고 전 세계 바이오 산업과 대한민국 뉴딜 정책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20일 시 자료를 보면 인천이 유치한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는 아시아 최초로 설립되는 정부 주도 바이오 교육기관이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6년간 1398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는 바이오 분야 인력난을 해소하는 동시에 코로나19 등으로 위축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2000여명 바이오 인재 배출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구축을 위해 시는 인천테크노파크, 연세대학교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들 세 기관은 센터 구축과 운영, 교육 등 인력양성센터 설립에 필요한 분야를 나눠 맡는다. 인력양성센터에는 향후 6년간 1398억원 가운데 국비 527억원, 시비 192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연세대는 송도 7공구 부지를 제공하고, 추가 건물 신축에 679억원을 들이기로 했다.

시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인력양성센터 건물을 신축하고, 이듬해인 2024년부터 본격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연간 교육생은 2000여명이 배출될 전망이다.

교육 과정은 연세대가 운영한다. 학위 과정(석사급)과 비학위 과정으로 나누고, 비학위 과정은 재직자·구직자 등으로 세분화한다. 내년부터는 센터 완공 전까지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교육 과정이 시범 운영된다.

인력양성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세계 1위의 바이오의약품 제조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인천 송도에 위치한 바이오 기업들로 우수 인재들이 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에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제4공장을 설립하기로 했고, 셀트리온 또한 제3공장 건설 등 2030년까지 총 40조원을 투자해 '인천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에 힘을 모으기로 한 바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송도는 세계 주요 도시와의 접근성, 국내 교통 편리성을 기반으로 우수한 입주기관 협력 인프라를 보유한 바이오 의약품 생산도시”라며 “인력양성센터 유치를 통해 인천은 명실상부한 세계적 바이오 혁신 클러스터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산업기술단지로 상생 생태계 조성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유치에 이어 인천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도 정부 승인을 받았다. 송도 11공구 북단에 조성되는 산업기술단지에는 바이오의약품, 의료기기, 뷰티 산업 관련 중소기업 220여개가 유치될 계획이다.

시는 바이오 산업의 틀을 기존 바이오의약품 중심에서 '바이오헬스케어'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바이오 융복합 분야 산업을 육성하면서 대기업과 중소·벤처·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생태계를 다지려는 것이다.

시는 220여개 중소·벤처기업이 입주할 산업기술단지에 지원 기관인 '바이오 상생협력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센터는 기술 개발 지원과 업종 고도화, 해외 시장 진출 등을 지원한다. 중소·벤처기업의 연구 역량이 실질적 기술 창업과 사업화로 이어지도록 바이오 기업이 성장하는 다각적 지원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산업기술단지는 내년 말부터 입주 기업을 모집한다. 2022년 6월 착공해 2024년 말 조성이 완료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셀트리온 투자, 삼성바이오 4공장 증설에 이어 인천은 정부 바이오산업 전략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유일한 도시가 됐다”며 “이번 산업기술단지 지정은 인력양성센터와 함께 인천 바이오 클러스터가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바이오 주간' 도전 과제·발전 방향·정책 논의

 

인천시는 10월 셋째 주를 '바이오 주간'으로 선정해 바이오 산업의 미래에 대한 각종 행사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바이오 주간 행사는 20일 박남춘 인천시장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하연섭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총장이 함께한 '4인 4색 토크콘서트'로 막이 올랐다.

21일에는 '바이오산업 정책토론회'가 개최된다. 박태현 서울대 교수가 좌장을 맡는 이번 토론회에선 바이오산업의 도전 과제와 발전 방향, 인천 정책 과제 등이 논의된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가 발제하고 김희철 인천시의원, 홍준호 시 산업정책관, 한균희 연세대 약학대학장, 서봉만 인천연구원 연구위원, 김희준 이그나이트 이노베이티스 대표가 토론자로 나선다.

23일 '바이오 앵커 기업 일자리 컨설팅'도 예정돼 있다. 이번 컨설팅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인사 담당자는 바이오산업 분야 구직자를 위해 설명회를 연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성명, 소속, 전화번호 등을 기입해 21일 오후 6시까지 전자우편(incheonin@korea.kr)으로 사전 신청하면 된다. 신청자가 많을 경우, 참여자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맞춰 선착순으로 선정된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