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지역 고령화 영향 … 영흥면 최다
외지인 매입 후 방치 사례 적잖아
병해충 발생 등 인근 농작물 피해
“임대 후 보급작물 생산” 대안 거론

인천 섬 지역 농촌 인력 고령화로 농사를 짓지 않는 농지가 갈수록 늘어나자 효율적인 활용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옹진군은 섬 지역 휴경농지가 지난 3년간 늘어나는 추세라고 31일 밝혔다. 휴경농지란 1년 이상 작물을 재배하지 않고 있는 농지를 말한다.

군에 따르면 지역 내 휴경농지는 2017년 16만9445㎡에서 2018년 21만8121㎡, 지난해 39만7764㎡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영흥면이 10만634㎡로 휴경농지가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덕적면(8만2084㎡), 백령면(8만1296㎡), 연평면(5만1468㎡), 자월면(4만2996㎡), 대청면(2만176㎡), 북도면(1만9110㎡) 순이었다.

특히 농지 소유주는 대부분 섬 지역 주민이 아닌 외지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군과 지역 주민들은 외지인들이 개발을 위해 농지를 매입한 뒤 방치를 하면서 휴경농지가 된 사례가 적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휴경농지 중 69%가 외지인 소유다.

방치된 휴경농지는 병해충 등이 발생해 인근 농가 농작물에 피해를 주거나 마을 미관을 저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황영욱 승봉도 이장은 “휴경농지가 방치돼 있으면 잡초들이 무성해 병해충들이 생기기 시작한다”며 “그렇게 되면 인근 농가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마을 미관을 해친다. 이에 주민들이 무성한 잡초를 관리해 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군은 휴경농지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농민들에게 농사를 장려하거나 농지은행을 통해 땅을 임대하는 방법 등을 안내하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지자체가 휴경농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농촌 소득이 증대할 방안을 적극 찾아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군과 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새로운 농작물 보급을 위해 휴경농지 등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택선 옹진군의원은 “지금의 추세를 보면 해마다 휴경농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지자체가 효율적으로 휴경농지를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예를 들어 마을별로 청년회, 작목반 등이 있는데 이들에게 휴경농지들을 임대해 새로운 보급 작물을 생산해 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