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361동 침수 등 시설피해
골프장·배수장서 인명구조
시간당 평균 100㎜ 강우량 달해
수원 5개 지하차도 침수 및 복원
안양·가평·오산 등 도로 통제
향후 사흘간 200~450㎜ 강우량
지자체 긴장 속 복구작업 구슬땀
경기지역 곳곳에서 연일 쏟아지는 집중호우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앞으로도 최대 450㎜에 달하는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행정당국도 각종 긴급대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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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9시쯤 용인시 모현읍 골프장에서 산사태가 발생, 관리동에서 작업 중이던 직원 2명이 들이닥친 토사에 매몰됐다가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1시간 여만에 구조됐다.
현재 구조자들은 각각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용인 처인구 유림동 한 빌라의 옹벽이 무너져 빌라 주민 3가구가 긴급 대피했다.
같은 날 오전 화성시 양감면 전원주택 4채가 몰려 있는 부지의 경사면이 붕괴돼 주민 10여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시는 완전히 붕괴할 우려가 있다고 진단, 총 5가구에 대피를 권유했다.
경기지역은 5일 오후 6시~6일 오전 7시 사이 평균 100㎜에 가까운 강우량을 기록했다. 화성이 139.5㎜로 가장 많았으며 군포 126.0㎜, 광주 124.0㎜, 용인 99.0㎜, 수원 96.5㎜, 의왕 96.2㎜, 안양 96.0㎜ 등이다.
많은 양의 비가 짧은 시간에 쏟아지는 '물폭탄'으로 도내 여러 시설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수원지역은 새벽 5시50분쯤 정천지하차도를 시작으로 6시15분 세류지하차도까지 5개 지하차도가 부분침수 됐다가 당일 긴급 복구됐다. 시와 경찰이 차량통제 등에 나섰고, 인명피해는 없었다.
수원시는 하천 주변 상가 상인과 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대피안내문을 배포할 예정이다.
안양시에서는 대한·수촌·비산·내비산교 하부 도로가, 가평군 46번 국도 서울 방향 청평아랫삼거리∼구팔각정삼거리 구간은 1차로가 침수돼 통제됐다.
오산천 수위 상승으로 오산철교, 탑동대교 하상 도로, 두곡동 잠수교 교통도 통제됐다.
경기북부지역은 악천후와 동시에 북한의 황강댐 방류 여파로 피해가 속출했다. 임진강과 맞닿아있는 연천과 파주는 저지대 주민 수천명이 몸을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파주시와 연천군은 주민 대피령을 주변 지역까지 확대했다. 파주 파평면 율곡리, 적성면 두지리, 문산읍 문산·선유리 등 2300여가구 주민 4300여명과 연천 군남면 등 6개 면 462가구 980명이 지인의 집, 학교,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이날 오후 8시21분쯤에는 민통선인 군내면 정자리 농어촌공사배수장에서는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에 갇혀 나오지 못한 4명이 구조대원의 도움을 받고 빠져나왔다.
경기지역에는 7일 50∼100㎜, 8일 100∼200㎜ 등 앞으로 사흘간 예상 강우량이 200에서 많게 450㎜까지 전망됐다. 추가적인 비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지자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6일 오전 5시 기준 이재민 48명, 산사태 72곳, 주택침수 46곳, 농업피해 10곳 등 총 424곳에서 피해가 발생한 가평군은 실시간으로 기상 상황을 체크해 경보방송를 하는 등 전쟁을 치르고 있다.
경기도 31개 시·군 전체에서 1만1000여명의 공무원이 비상근무 중이다. 또 장비 696대와 6477명을 투입해 피해지역에서 긴급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이어진 집중호우로 경기도에서 8명이 사망했고, 1명이 실종됐다. 시설피해도 속출해 주택 361동과 농작물 1632.8㏊, 비닐하우스 2918동이 침수됐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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