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에서 다시 일할 기회를 얻은 건 너무 행복합니다. 하지만 마음은 매우 무겁습니다. 총선에서 3차례 떨어져 보니 주민들이 두렵고 무서운 마음이 큽니다. 떨어져 본 자만이 알 수 있는 거죠. 재선이지만 초선의 마음으로 일할 겁니다.”

지난 4·15 총선을 통해 21대 국회 입성에 성공한 김교흥 당선인.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기 전부터 그는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17대 국회의원이 된 후 18∼20대 총선에서 이학재 의원에 내리 패배하면서 4번째 리턴매치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를 두고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12년 만에 다시 돌아가는 국회에서 하고 싶은 일이 많다는 김 당선인을 만나봤다.

 

 

▲챙겨야 할 현안만 40건, 이미 활동은 시작됐다

“국회 입성한다는 기쁨도 크지만 사실 서구 현안이 너무 많아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당선된 이후 단 하루도 쉬지 않았습니다. 어렵게 얻은 일하는 기회를 잘 잡아 주민들에게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죠.”

그는 벌써 현안 해결을 위한 행보에 들어갔다. 지역 현안을 정리하고 있는 데다 주민들과의 약속인 공약 해결을 위해 추진단을 꾸렸다. 전문가를 시작으로 인천시의원, 구의원 등이 참여하는 추진단은 이미 지난 20일 첫 회의를 열었다. 그동안 잘 안 풀리고 불신이 쌓인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 임하는 각오는 남달랐습니다. 3번을 떨어졌지만 언젠가는 주민들이 김교흥에 대한 평가를 해 줄 것으로 믿었으니까요. 10년 넘게 정체된 서구를 주민들과 함께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저에게 왔습니다. 일하는 정치로 보답하겠습니다.”

이렇게 그의 마음이 분주한 것은 김 당선인이 꼽은 시급한 지역 현안만도 무려 40여개에 달하기 때문이다. 인천시 현안 70%가 여기에 해당된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선거구가 홀로 분리된 청라3동 현안들도 공약으로 내걸고 나섰다. 청라소각장 폐쇄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선거에서 비록 청라3동이 분리됐지만 청라 현안은 따로 보지 않고 있습니다. 다음 선거에서는 청라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입니다.”

김 당선인은 신도심과 원도심이 공존하는 지역구 특성을 고려해 21대 국회에서는 이를 조화롭게 발전시키는 역할을 해 나갈 방침이다. 총선이 끝난 다음날 청라소각장과 도시재생센터를 잇따라 방문한 것도 이같은 생각에서다.

청라국제도시의 경우 국제업무단지 내 대기업 유치가 그의 목표다. 청라가 자족도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의료복합단지, 로봇랜드 등 사업들을 챙겨 청라가 제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가정지구 활성화를 위한 국세청 유치 활동도 이미 시작했다. 기획재정부에 인천국세청 건립을 위한 올해 사업 예산 40억원이 반영되도록 하는 등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원도심은 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과 도시재생을 통한 활성화에 방점을 찍을 예정이다.

“지역구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토교통위에서 활동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지역구 내 교통 등 기반 시설 관련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희망 주는 21대 국회를 위하여

21대 국회 입성으로 재선 의원이 된 그는 정치다운 정치를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20대 국회는 동물국회를 넘어 식물국회가 되면서 국민들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됐다.

21대 국회에서는 민주당을 지지해 준 국민들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제대로 된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저의 당선은 제대로 된 국회활동을 하라는 주민들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봅니다. 바짝 긴장하고 정말 일하는 국회를 보여드려야죠. 인천 현안만 해도 여야를 떠나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인천 총선 당선인 모임에서 여당 야당을 떠나 당정회의를 함께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무엇보다 김 당선인은 코로나19 여파 가운데 선거를 치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주민들을 직접 만나기 어려워 저의 정치적 생각이나 지역에 대한 생각을 제대로 전달 못 한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특히 가게를 들어갈 때 마다 만난 주민들을 보며 가슴이 아팠습니다. 경제가 어려운 걸 직접 목도하면서 면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노력할 겁니다.”

그는 세계경제와 맞물려 대한민국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지역 경제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남북경협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21대 인천 국회의원들은 남북경협에 힘을 모았으면 합니다. 인천은 사실상 북한과의 접경지역입니다. 개성공단을 다시 열고, 강화 교동 산단을 활성화 시켜 인천이 남북 경협 전진기지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이 가능할 때 대한민국 경제도 활기를 띨 수 있습니다.”

 

/이은경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