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반년만에 새환경 적응해야
인천 도림고등학교의 이전 재배치 신축 공사 과정에서 최근 지하수가 쏟아져 나오면서 개교가 내년 3월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29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작년 10월 도림고교 이전 재배치 신축 공사가 착공된 후 최근 터파기 작업이 진행됐다.
현재 도림고교는 남동구 도림동에 위치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도림고교 인근에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이 문을 열자 소음 등의 이유로 교육 환경이 열악해질 것으로 보고, 지난해부터 이 학교를 서창동 718 부지로 옮기기 위한 신축 공사를 진행해왔다. 신축 사업비는 307억원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많은 양의 지하수가 발견됐다. 공사 부지는 매립지로 인근 택지개발 공사가 다 끝난 뒤 학교 신축 공사가 이뤄지다보니 애초 지질 조사 결과와 다르게 많은 양의 지하수가 유출됐다. 지하수 유입을 막기 위해 흙막이 시설 설치 공사를 추가로 진행하기로 했고, 이에 따라 당초 예상된 공사 기간보다 5개월 더 늘어나게 됐다. 예산도 약 16억원이 더 소요된다.
공사 기간이 늘어나면서 신축 개교 일정도 차질을 빚게 됐다. 시교육청은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신축 공사를 추진했지만 내년 9월쯤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신입생의 경우 입학 후 몇 개월 뒤 또 다시 새로운 곳에서 적응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앞서 도림고교 이전 재배치 사업은 2017년 11월 확정됐다. 현 도림고교는 최근 구월동에서 남촌동으로 자리를 옮긴 농산물도매시장 앞에 위치하고 있다. 농산물시장과 학교 간 거리가 80m에 불과해 대형 차량 증가, 소음, 악취 등으로 교육 환경 악화가 우려됐다. 학교 이전 필요성이 제기됐고, 학부모와 주민 여론 조사를 거친 후 서창지구로 옮기기로 결정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개학 후 열릴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학부모들에게 공사 과정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개교 시점 등을 추후 논의하겠다"며 "추가 공사에 필요한 예산은 추경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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