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나타낸 중국인 간병인(인천일보 2월27일자 19면)이 1차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전문가들은 검사 결과가 음성에서 양성으로 뒤집히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27일 계양구보건소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된 간병인 A씨의 감염 여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

올해 초 중국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이달 둘째 주부터 모 요양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봐왔다. 25일 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고, 검체 채취 등 검사 절차를 밟은 뒤 자가 격리 조치됐다.

음성 판정이 나왔다는 소식에 보건소와 요양병원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에서 양성 판정으로 뒤집히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5일 인천에서 3번째 확진자가 된 미추홀구 주민 B(58)씨는 13일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으나 열흘 뒤 2차 검사에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최근 광주시에서도 확진자 가족들이 최초 검사에서 음성을 받았으나 재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잇따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별하는 유전자 증폭(RT-PCR) 검사에서 일정 검체 개수 이하는 진단 기계가 잡아내지 못하는 '검출 한계'로 인해 바이러스 배출량이 적은 잠복기나 초창기에는 양성이어도 이를 잡아내지 못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고광필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PCR 검사는 바이러스 배출량에 따라 검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바이러스가 몸 안에 있어도 배출량이 미미하면 음성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음성 판정이 나왔더라도 의심 증상이 있으면 감염병 확산 방지 차원에서 외출 자제와 마스크 착용 등을 안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