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천시 도착금 2억불, 2017년 10억불 대비 20%로…최근 10년 사이 최저치 기록

경제자유구역과 공항·항만을 두고 있는 인천시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 실적이 국내외 악재로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지엠(GM)의 대규모 투자 거품이 빠지면서 지난해 FDI 실적은 도착금액 기준으로 최근 10년 새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19년 외국인직접투자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인천시의 FDI 신고금액은 8억9200만 달러(177건)를 기록했다. 실제 투자로 연결된 도착금액은 2억400만 달러(134건)에 그쳤다.

지난해 시의 FDI 유치 실적은 1년 사이에 급감했다. 2018년 FDI 신고금액은 50억4400만 달러, 도착 금액은 48억6000만 달러였다. 1년 만에 신고금액과 도착금액이 각각 41억5200만 달러, 46억5600만 달러씩 줄어든 것이다.

다만 2018년에는 한국지엠 정상화 과정에서 GM이 36억 달러를 투자한 '반짝 효과'가 있었다. 산업부도 "지난해 전체 FDI 실적은 233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8년에 이어 역대 2위"라며 "2018년에는 GM의 초대형 프로젝트 성사로 이례적으로 높은 실적"이었다고 분석했다.

GM 특수를 고려하더라도 시의 FDI 실적은 내리막에 접어들고 있다. 신고금액은 2017년 18억4800만 달러에서 지난해 8억9200만 달러로 반토막이 났다. 도착금액은 같은 기간 9억7900만 달러에서 지난해 2억400만 달러까지 줄어들며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FDI 도착금액만 놓고 보면 지난해 실적은 2010년대 최저치다. 지난 2010년 이후 시의 FDI 도착금액이 가장 적었던 때는 2억7800만 달러에 머물렀던 2011년이었다. 이후 실적이 반등하면서 GM 특수를 누리기 전까지 10억 달러 안팎을 기록해왔다.

투자 한파가 거세지만 시는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목표치를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시가 내세운 FDI 신고금액 목표치는 지난해와 올해 모두 9억 달러에 그친다. 2017년 유치 실적의 절반 수준이다.

김기학 시 투자유치과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일본 경제 보복 조치, 외투기업 법인세 감면 혜택 폐지 등의 악재가 겹쳤다"면서도 "애초 목표한 유치 금액은 달성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