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조례제정·자료수집 진행 … 18일 편찬위원회 발족
자치구 명칭을 바꾸면서 지역 정체성을 되찾은 인천 미추홀구의 2000년 역사를 기록한 '구사(區史)'가 편찬된다.

구는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구사 편찬을 통해 지역 정체성을 새롭게 확립하고 주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추홀구는 '미추홀구 구사편찬위원회 조례'를 제정함에 따라 지난 7월부터 구사 편찬을 추진했다고 3일 밝혔다.

편찬은 오는 2021년 11월까지 28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며 선사시대와 2020년까지의 지역 역사를 기록한다.

역사 기록은 전통시대 인천 권역과 남동·연수구를 포함한 미추홀구 전역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구의 역사와 지명, 지리, 문화유산, 정치, 행정, 산업, 경제 등 전 분야에 걸친 편찬이 계획돼 있다.

구는 본격적인 구사 편찬을 위해 오는 18일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구사편찬위원회'를 발족한다.

위원회는 분야별 전문가와 지역 원로 등 13명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미추홀구의 구사 편찬이 특별한 부분은 구가 직접 편찬을 담당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구사를 편찬했던 인천지역의 다른 자치구들은 대부분 문화원을 통해 이를 추진했다.

구 문화예술과는 구사 편찬사업의 효율성과 완성도를 높이고자 앞서 '미추홀구 역사콘텐츠 발굴 및 아카이브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전국 도처에 흩어져 있는 미추홀구와 관련된 역사 문헌자료와 사진, 고문서, 신문 자료 등을 수집해왔다.

미추홀구사 편찬은 민선 7기 김정식 구청장의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그는 '미추홀의 역사를 알리겠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구사 편찬과 지역 역사 콘텐츠 발굴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추홀구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구명칭이 바뀌었음에도 구의 전반적인 역사를 다룬 책이 없어서 구사 편찬을 본격 추진하게 됐다"며 "이전에 도시마을생활사를 4년간 편찬한 경험과 다방면의 전문가 자문을 토대로 완성도 높은 구사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