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수도관 정비 417억
고도 정수처리시설 170억
'공원일몰제' 대응 1014억
폐기물 감량화 지원 20억
인천e음 예산 852억 편성
주민참여예산 299억 껑충

 

31일 공개된 인천시의 2020년 예산안 규모는 11조2592억원이다. 올해 본예산(13.17%)에 이어 2년째 두 자릿수 증가율(11.36%)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11조원을 넘어섰다.

전체의 34.3%를 차지한 '사회복지' 예산이 4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교통·물류'(30.4%)와 '산업·경제'(148.3%) 분야가 올해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의 후속 대책 성격을 띠는 상수도 인프라, 폐기물 정책 전환에 따른 직매립 제로화 예산도 눈에 띈다. 캐시백 비율 인하가 전격 발표된 지역화폐 '인천이(e)음' 예산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상수도 등 도시 기능, 사회안전망 초점
시는 내년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중점 방향으로 도시 기본 기능, 사회안전망을 내세웠다. 도시 기본 기능 측면에선 상수도·하수도·공원·도로가 4대 투자 분야로 꼽혔다.

수질 고도화를 위한 노후 수도관 정비 예산은 올해 335억원에서 417억원으로 증액됐다. 내년 89㎞ 길이의 수도관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506㎞(4088억원)을 정비한다는 것이다. 4개 정수장의 고도 정수처리시설 도입에도 170억원이 투입된다. 스마트 물 관리 체계 예산 412억원(국비 206억원)과 관로 세척에 쓰이는 14억원도 신규로 반영됐다.

장기미집행 공원 조성 예산도 올해 332억원에서 1014억원으로 대폭 늘어난다. 내년 7월 시행되는 공원일몰제를 앞두고 장기미집행 공원 43개의 조성 사업이 본격적으로 벌어지면서다.

내년 예산안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회복지 예산은 3조8760억원으로, 올해보다 5041억원(14.9%) 늘었다. 김광용 시 기획조정실장은 "국고보조사업 확대로 지방비 부담이 늘었다"고 말했다. 국비 사업과 연계되지 않고 시비만 투입되는 자체 사업 예산은 6866억원이다. 전체 사회복지 예산의 18%를 차지한다. 올해 6121억원에서 745억원 늘어난 규모다.

▲"인천e음 캐시백 예산 100억원 증가"
'수도권매립지 2025년 매립 종료'를 선언하며 폐기물 정책 대전환을 예고한 시는 폐기물 감량과 직매립 제로화 예산도 올해 5억원에서 내년 20억원으로 늘렸다. 군·구의 폐기물 감량화 사업을 지원하는 예산이다. 자원순환 교육(3억원)과 찾아가는 자원순환 교실(5억원) 등 인식 개선 예산도 신규로 반영됐다.

가입자가 89만명까지 늘어난 인천e음 예산은 올해 812억원에서 소폭 증가한 852억원으로 편성됐다. 시는 내년 가입자가 125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인천e음은 올해 추가경정예산에도 재정이 고갈돼 캐시백 혜택까지 축소됐다. 김 기조실장은 "올해에는 홍보 등의 사업비가 추가로 잡혀 있었다. 캐시백 예산만 놓고 보면 730억원에서 838억원으로 100억원 정도를 늘렸다"고 말했다.

주민참여예산 규모도 올해 199억원에서 내년 299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251개 제안 사업이 반영됐다. 박남춘 시장은 공약을 통해 주민참여예산을 2022년까지 500억원 규모로 단계적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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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내년 11조 슈퍼예산 … 복지·교통물류 집중 인천시가 내년 살림살이를 역대 최대 규모인 11조원대로 편성했다. 올해 처음 본예산이 1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년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사회복지 분야가 전체 예산 가운데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시는 상하수도·공원 등 도시 기본 기능에 투자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3면인천시는 31일 총 11조2592억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공개했다. 올해 본예산 10조1105억원보다 1조1488억원(11.36%)이 늘어난 금액이다.박남춘 시장 취임 이후 시는 살림살이 규모를 2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로 끌어올리며 확장적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