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비세율 인상·세외수입 확대 등으로 역대 최대 규모
인천시가 내년 살림살이를 역대 최대 규모인 11조원대로 편성했다. 올해 처음 본예산이 1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년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사회복지 분야가 전체 예산 가운데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시는 상하수도·공원 등 도시 기본 기능에 투자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3면
인천시는 31일 총 11조2592억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공개했다. 올해 본예산 10조1105억원보다 1조1488억원(11.36%)이 늘어난 금액이다.
박남춘 시장 취임 이후 시는 살림살이 규모를 2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로 끌어올리며 확장적 재정 기조를 유지했다. 2017년 8조3132억원, 지난해 8조9336억원이었던 본예산은 올해 10조1105억원으로 13.17% 증가하며 사상 처음 10조원대로 올라선 바 있다.
내년 예산안은 일반회계 8조666억원, 특별회계 3조1926억원으로 편성됐다. 일반회계는 올해 본예산보다 8892억원(12.39%) 증가하며 8조원대로 진입했다.
시는 지방소비세 인상, 세외수입 확대 등으로 세입 전망을 긍정적으로 예측했다. 현행 15%인 지방소비세율이 내년 21%로 인상되는 것을 반영해 지방세 규모는 3조8571억원으로 797억원(2.11%) 증가했다. 재산 매각 등을 통한 세외수입, 정부로부터 받는 지방교부세도 올해보다 각각 13.3%, 24.3% 늘어난 1조7677억원, 7560억원으로 편성됐다.
시는 '도시기능 증진'과 '사회안전망 보강', '일자리 창출과 성장동력 확충', '균형발전' 등을 4대 중점 투자 방향으로 삼아 예산안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분야별로 보면 사회복지 예산이 올해보다
5041억원(14.9%) 늘어난 3조8760억원으로 전체의 34.3%다. 버스 준공영제, 인천 1호선 검단 연장 등의 예산이 포함된 교통·물류 분야는 올해 본예산 1조737억원에서 3259억원(30.4%) 증가한 1조3996억원으로,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내년 3765억원 규모의 지방채도 발행된다. 시는 4237억원을 상환해 채무액은 472억원 감소하고, 채무비율도 16.1%로 올해보다 0.5%p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용 시 기획조정실장은 "채무 총액이 늘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재정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법정 기한보다 열흘 정도 빨리 시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해 충분한 심의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