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구, 18일까지 인천 최초 개방형 직위제 공모
인천 미추홀구가 지역 최초로 동장을 개방형 직위제로 공개 모집하는 파격적인 시도에 나섰다.

유능한 인재 채용에 대한 기대가 있는 반면 조직의 사기가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미추홀구는 오는 18일까지 도화2·3동장을 공개 모집한다고 9일 밝혔다. 임용직급은 지방행정·복지사무관 또는 지방임기제 공무원으로 민간인 외에 내부 인사나 경력직 공무원도 지원 가능하다. 임용기간은 2년으로 업무 수행능력에 따라 5년까지 일할 수 있다.

구는 도화2·3동 주요 현안이 '마을공동체 활성화'인 만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뽑고자 개방형 공모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장의 주 업무는 주민 주도 마을종합계획 수립과 마을공동체·통두레 모임 사업 운영 등이다. 이 외에 구 시책 사업과 복지 서비스, 일반 행정업무 등을 총괄하게 된다.

앞서 서울 금천구 독산4동에서 전국 최초로 민간인 출신 동장을 채용해 화제가 됐다. 동장은 9급으로 임용된 지방직 공무원이 퇴직 전에 다녀가는 자리라는 편견을 깨고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정책을 펼쳐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에 미추홀구도 개방형 동장을 통해 지역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도화동 주민 A(32)씨는 "수동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공무원들과 달리 개방형 인재는 공모를 거쳐 임용됐기 때문에 성과를 내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일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첫 시도인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한형 미추홀구의회 부의장은 "유능한 전문가라고 하더라도 기존 공무원들이 갖고 있는 지역 이해도나 부서 간 협업 능력은 부족할 수 있다"며 "일반 공무원들은 자체 승진 기회를 빼앗긴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