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농가 모두 살처분
지자체, 24시간 방역활동
개최 고심한 축제들 '취소'
▲ 인천시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해 강화군 내 모든 돼지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29일 인천 강화군 하점면의 한 양돈농가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남은 5100여마리의 돼지만은 반드시 지켜내겠다."

인천시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전국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강화군 돼지를 모두 살처분하기로 한 가운데, 양돈농가를 둔 나머지 인천 기초자치단체들이 지역 내 돼지를 지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29일 시에 따르면 인천 내 양돈농가는 전체 43곳으로 돼지 수는 모두 4만3108두다. 양돈농가는 강화군이 35곳으로 가장 많으며 뒤이어 계양구 3곳, 남동구·옹진군 2곳, 서구 1곳 순이다.
그러나 지난 24일 강화군 내 양돈농가에서 ASF 의심 신고가 들어왔고 결국 당일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인천 전역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우선 시는 강화군에서 ASF 확진 농가가 잇따르면서 강화 돼지를 몽땅 살처분하기로 했다. 자칫 강화에서 발생한 ASF가 국내 최대 양돈산업 밀집지역인 충남 등 타 지역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어서다.
강화 돼지는 인천 전체 돼지의 88.2%(3만8001두)를 차지했다. 강화 돼지가 모두 살처분되면 옹진군과 내륙의 돼지 5107두(11.8%)만이 생존하게 된다.

시는 현재 ASF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지자체별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24시간 운영하는 등 방역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강화군 내 ASF 확진 농가가 5곳으로 늘어나며 사실상 인천지역 돼지가 초토화됐다"며 "나머지 5000여마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한다. 양돈농가 주변을 매일 소독하는 등 초소를 운영해 ASF 유입을 반드시 막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화군 ASF 확산 후폭풍은 여전히 인천을 휩쓸고 있다. 앞서 인천 곳곳에서 열리기로 했던 행사가 줄줄이 취소된 데 이어 끝까지 축제 개최 여부를 두고 고심하던 시와 각 지자체 역시 끝내 축제 취소를 결정한 것이다. <인천일보 9월26일자 19면>

시는 내달 11일부터 13일까지 시청 앞 시민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시민의 날·인천애(愛)뜰 개장 기념, 시민어울림 한마당'을 취소했고 인천관광공사 역시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한류관광콘서트 'INK콘서트'와 경인아라뱃길에서 열리는 인천노을축제를 취소했다.

계양구도 내달 5일 예정된 '계양구민의 날' 행사를 취소하고 당초 계양아시아드 양궁경기장에서 예정된 행사 기념식만 구청 대강당에서 소규모로 진행하기로 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ASF를 막기 위해 수천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이는 야외행사는 최대한 자제하도록 방침을 내렸다"며 "국가적 차원의 재난이 될 수 있는 만큼 ASF 확산 저지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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