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디자인 변경위해 정지 … 주차장 없어져 영업 타격
"누들플랫폼을 짓는 바람에 주차장이 사라져서 손님이 줄었는데… 공사까지 중단돼 답답하죠."

19일 오후 중구 관동 일대에서 만난 A씨는 지난 4월 외관 디자인 변경을 이유로 중단된 누들플랫폼 공사 현장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A씨가 운영하는 식당 맞은편에 있던 공영주차장 자리에 누들플랫폼 공사가 시작되면서 영업에 타격을 입었다는 이유다.

공사 현장 앞에는 '누들플랫폼 전시콘텐츠 구성 및 외관 디자인 검토를 위해 공사를 일시 정지했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A씨를 포함한 인근 상인들은 누들플랫폼이 하루빨리 완공돼야 손님들이 건물 내부 주차장을 활용할 수 있는데 공사가 늦어져 속이 타들어간다고 주장했다.

A씨는 "손님들이 7000~1만원짜리 밥 먹자고 주변 길가에 그냥 차를 세웠다가 과태료 부과를 당할까봐 방문을 꺼린다"며 "공사 시작 이후로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 건물이 완공되기만 기다렸는데 수개월째 멈춰 있다"고 말했다.

중구는 누들플랫폼 건립자문위원회에서 외관을 현대식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근대식에 가까운 기존 디자인 보다 '누들'을 상징화 시키면서 현대적 개념을 반영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제안했다.

누들플랫폼 공사 현장이 문화재 반경 내에 있다보니 외관 디자인을 변경하려면 인천시의 문화재 현상 변경 심의를 통과해야 공사가 가능하다. 구는 이달 말 심의를 앞두고 있지만 상인들은 공사 지연이 영업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재개를 촉구하는 상황이다.

구 관계자는 "누들플랫폼 건립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다 보니 건립자문위원회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외관을 변경하게 됐다"며 "인근 상인과 주민들의 불편함을 인지하고 동 주민자치위원회 등 각종 회의를 통해 상황을 최대한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누들플랫폼은 누들(면)을 주제로 한 전시와 교육, 음식체험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완공 시기는 내년 상반기로 계획돼 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