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등반 후기글...바람 약한 6~8월에 몰려
▲ 하나개해수욕장 해상관광탐방로 주변으로 형성된 암벽의 모습.

최근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암벽을 오르는 등반객이 늘면서 자연훼손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암벽을 오르려면 못을 박고 장비를 설치해야 해 침식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다.

하나개해수욕장 번영회와 주민 등은 주말마다 해수욕장 해상관광 탐방로 인근 암벽을 찾는 등반객이 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실제 인터넷 블로그 등을 살펴보면 지난 2015년부터 무의도 하나개 암벽 등반 후기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해상 탐방로를 따라 형성된 하나개 암벽은 규모가 크고 높지는 않지만 수도권에서 보기 드문 자연 암벽으로 등반객과 동호인 등의 호평을 받는다. 해벽 암장이다 보니 주로 바람이 약한 6~8월에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지난 5월 무의 연도교가 개통하면서 접근성이 좋아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주민들은 장기적으로 암벽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또 일부 등반객이 암벽 주변에서 취식 행위를 하거나 옷을 갈아 입는 부분도 지적했다. 이에 행정기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하나개해수욕장 번영회 관계자는 "암벽은 무의도의 큰 볼거리 중 하나인데 무분별하게 암벽 등반이 계속 이뤄진다면 언젠가는 훼손될 수밖에 없다"며 "구청이나 산림청에서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행법(산지관리법)상 암벽등반 자체를 제재할 수 있는 조항은 없는 실정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처벌이나 제재가 가능한 지 알아보기 위해 하나개 암벽과 비슷한 사례도 찾아봤지만 없었다"며 "다만 암벽 등반객들이 지나다닐 때 산림을 훼손할 수 있어 가급적 정해진 등산로를 이용해달라는 내용의 현수막은 설치했다"고 답했다.

/글·사진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