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파고다택시 노조위원장

"지역 택시기사들의 노동적 권리를 찾아주려는 생각에 노동조합을 결성했습니다."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경기지역본부 안성 파고다 택시 분회 홍석완(사진) 노조위원장.

그는 지난 4일 노조설립을 결의하고 "처우개선 등 근로계약 준수를 위해 일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외대국어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홍 위원장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 안성 시의원으로 출마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 겨울방학 기간에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택시 노동자들이 겪는 현실을 파악하고 개선해야겠다는 마음에서 운전대를 잡았다.

그는 "우리나라의 노조가입률은 공무원들이 가입한 공공노조를 제외하고 일반 기업체 노동자들의 노조가입률은 10%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근로기준법이 있지만 관련규정을 지키지 않은 사업장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성지역 50인 이상 사업장이 1000여 곳이지만 한국노총에 가입한 기업노조가 18개, 민주노총 10곳 정도에 불과하다"며 "가입률이 2%도 안되는 상황에 노동자들의 노동권 개선과 권익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위원장은 지역 택시회사에 다니는 많은 노동자가 근로기준법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점과 택시 사업자들은 근로계약서에 정해진 근무시간을 지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런 불합리함을 개선해 보자는 생각에 홍 위원장은 민주노총 산하의 새로운 노조 설립을 결심했다고 한다.

홍 위원장은 바람직한 노조의 역할에 대해 "근로자의 노동권과 권익보호 고용 안정을 도모하고 경영자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사용자의 일방적인 의사결정으로 인해서 일해 왔다. 그런 부분에서 노조의 견제와 감시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성=글·사진 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