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전달체계 개선 요구
인천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이 '붉은 수돗물(적수)' 발생 당시 공항 인접지역에 거주해 안내 문자를 받지 못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공항 이용객에게까지 문자가 전달돼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이유다. 주민들은 오히려 더 큰 재난피해를 낳을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중구는 최근 '영종 수돗물 민관대책위원회'와의 간담회에서 주민들에게 자료를 통해 안내 문자 미발송 사유를 밝혔다.

사유는 영종주민뿐 아니라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외국인 등에게 문자가 전달될 수 있어 보내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문자 전달로 인해 발생할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반면 같은 시기에 적수 피해를 입은 서구지역 주민들은 안내문자를 받았다.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자연·사회적재난 안내 문자는 전송 시점에 해당 지역에 있는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된다. 시가 통신사 기지국에 문자 전송을 요청하면 구 별로 권역을 선택해 보내는 형태다. 중구는 이 같은 전달 체계 탓에 영종지역에 적수 발생을 알리는 문자를 보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안내 문자 미발송 사유가 알려지자 영종 주민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 적수 사태 외에 또 다른 재난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정보를 제공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영종 주민 A씨는 "중구의 답변을 듣고 주민의 안전보다 공항 이용객이나 외국인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어 화가 났다"며 "앞으로 재난 피해를 예방하려면 문자 전달 체계를 개선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안내문자를 동 별로 보낼 수 있으면 좋겠지만 당장 개선이 어렵다"며 "중구에서 자체적인 정보 전달 체계를 활용해 문자를 전송하는 방법이 있긴 하다"고 답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