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축구에서의 어이없는 참패에도 불구, 레슬링, 펜싱, 사이클, 육상, 역도, 여자핸드볼에서 무더기 금메달을 쏟아내 전날에 이어 종합2위를 가속화했다.

 전날 12개의 무더기 금메달 잔치를 벌인 한국은 방콕아시안게임 9일째인 14일도 레슬링 그레코로만형에서 3개의 금메달을 추가하고 육상 여자투창의 이영선, 펜싱여자 플뢰레 단체전, 사이클 남자 1㎞독주의 지성환, 남자역도 무제한급의 김태현 등이 모두 8개의 금메달을 추가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날 현재 금메달 44개를 획득, 34개의 일본을 10개 차이로 앞섰다.

 그러나 이날 후아막 라자만갈라구장에서 벌어진 축구 8강전 태국과의 경기에서는 한국이 연장접전에서 1대2로 패해 실망을 안긴채 12년만의 우승꿈을 접고 탈락했다.

 축구팀은 지난 12일 다른 선수단과는 달리 선수촌을 나와 고급호텔에 묵고있는 것으로 밝혀져 이날의 패배가 정신력 해이에 따른 것임이 확인됐다.

 한국은 이날 타마삿대 1체육관에서 벌어진 레슬링에서 전날에 이어 3개의 금메달을 추가했다.

 먼저 54㎏급 결승에서 김인섭이 우즈베키스탄의 후도이 베르디예프를 2대0으로 이겨 금메달을 따낸뒤 69㎏급의 손상필도 카자흐스탄의 세계선수권자 마누키안 므키타르를 1대0으로 물리쳤다.

 85㎏급 결승에서는 박명석이 카자흐스탄의 라타베크를 2대0으로 제압, 우승함으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그레코로만형 8개 체급에서 5개의 금메달을 따내는 성과를 올렸다.

 후아막 벨로드롬에서 벌어진 사이클경기에서는 지성환(양양군청)이 사이클 1㎞독주 금메달을 땄다.

 94히로시마대회 4㎞단체 우승자인 지성환은 남자스프린트 1㎞독주에서 1분05초406을 기록,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일본의 주몬지 다카 노부(1분07초011)를 1초605차로 제치고 우승, 파란을 일으켰다.

 또 여자 창던지기에 출전한 이영선은 62m09를 던져 중국의 리앙 릴리를 누르고 육상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했고 펜싱 여자 플뢰레팀도 중국을 45대38로 힘겹게 이겨 금메달을 추가했다.

 이밖에 「아시아의 역사」 김태현은 인상에서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 이날 마지막 금메달을 한국선수단에 안겨주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