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시장 "지방가 지역5·18 못가"
민주당 도당 "광주 안왔다" 확인
"당 명예 실추 확인땐 징계 조치"
시민단체, 최 시장 규탄 등 준비

제 39주년 5·18 광주항쟁 기념일날 지역의 한 행사에서 복면을 쓰고 나홀로 공연을 벌여 비난을 자초한 최대호 안양시장이 이번에는 광주에서 열린 '5·18 기념식 참여' 여부를 놓고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인천일보 5월24·30일자 19면>

최 시장은 지역 시민단체에서 연 5·18 기념식 불참이유로 광주 기념식 참석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최 시장이 광주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혀 파장이 커지고 있다.

당시 안양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은 최 시장에게 안양·군포·의왕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군포시민단체협의회에서 주관한 '5·18 기념식'에 참석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최 시장은 '광주에서 열리는 5·18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역 기념식에는)참석할 수 없다'고 회신했다고 시민단체 측은 전했다.

안양·군포·의왕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최대호 안양 시장이 광주에 내려간다고 해서 지역 기념에는 참석할 수 없다고 들었다"면서 "당일 오전까지도 최 시장 정무비서를 통해 광주 일정 때문에 참석 못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최 시장이) 광주 기념식에 참석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장 측근에게) 광주에 갔다 온 증거를 보여 달라고 했더니, 확인은 해주지 않고 그 다음부터 연락도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반면 한대희 군포시장의 경우 광주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티켓까지 끊었지만, 취소하고 이날 지역 기념식에 참석했다. 당시 지역 시의원과 시의회 의장 등도 참석했다"고 말했다.

인천일보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등에 확인할 결과, 최 시장은 광주에서 열린 5·18 광주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최 시장이)광주에 갔다 온 적이 없다. 지역에서도 광주 기념식 행사가 있어 거기에 참석해야 할지 몰라 결정을 하지 못했고, 결국 광주에는 가지 못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경기도당은 최 시장이 광주항쟁 기념일에 안양문화문화재단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복면을 쓰고 자신의 노래를 발표하는 등 국민정서에 반하는 행동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도당은 조사 후 당의 명예를 실추한 사실이 확인되면 징계 등의 적절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안양·군포·의왕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시민사회단체를 떠나 안양의 한 시민으로서 최 시장의 행동이 부끄럽고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안양시민사회단체는 최 시장을 규탄하는 성명서 발표 등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거짓말 논란에 대한 최 시장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 차례 연락과 문자를 남겼지만 답변이 오지 않았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