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 '인천수륙재' 내달 6일 만월산 약사사 시연
▲ 지난해 열린 인천수륙재 봉행 모습. /사진제공=인천수륙재보존회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위로하는 '제15회 인천수륙재 및 호국영령위령제'가 6월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인천 남동구 만월산 약사사 특설도량에서 열린다.

인천시무형문화재 제15호인 인천수륙재보존회에서 해마다 봉행하는 '인천수륙재'는 국가의 안녕과 국민의 화합을 발원하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을 위로하는 의미를 담아내며 인천시와 시민의 발전과 화합을 기원하는 행사로 거행된다.

이날 열리는 인천수륙재는 타종을 시작으로 시련, 대령, 관욕, 신중작법, 괘불이운, 소청사자, 소청상위, 소청중위, 소청하위, 시식, 봉송, 회향에 이르기까지 인천수륙재의 전 바탕을 원형 그대로 시연한다.
시연에는 인천수륙재 보유자인 일초 스님과 전수생 등 20여명이 나와 범패(홋소리 42가지, 짓소리 6가지)와 작법무(바라춤, 나비춤, 법고춤) 등을 선보인다.

수륙재 회향 뒤에는 재에 동참한 대중들과 어렵고 힘들어 하는 이웃들을 초청하여 공양을 함께 나눈다.
수륙재는 물과 육지에서 헤매는 외로운 영혼과 아귀를 달래며 위로하기 위해 불법을 강설하고 음식을 베푸는 불교의식이다.

인천수륙재는 고려 명종, 태종, 문종, 회종에 이르기까지 강화도를 중심으로 봉행했으며 다른 지역에서 행해지는 수륙재보다 법음(소리)이 장중하며 법무(춤)는 환희에 넘쳐 흥겹게 너울거리는 역동성으로 의식의 정수라 꼽히고 있다.

의식 끝부분에 펼쳐지는 일초 스님의 '회심곡'은 인천지역 서민들의 애환을 기리는 곡절이 특이하며 길가름 의식은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인천만의 독특한 점이다.

인천불교총연합회 회장 자원사 주지 일초 스님은 "인천수륙재는 수많은 전란을 겪은 고려, 조선왕조에서 민심 안정과 국가발전을 위해 국가적으로 행한 행사"라며 "수륙재를 봉행하는 날은 산자와 망자가 함께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뜻깊은 날"이라고 말했다.

인천수륙재 보존회장인 약사자 주지 상호 스님은 "인천수륙재는 나라를 위하여 온 몸을 던져 헌신하신 선열들의 숭고한 나라 사랑의 정신을 되새기며 다시 한번 마음을 경건하게 하는 의식"이라며 "사회 전반에 걸친 서구문화의 영향으로 우리의 문화예술이 사라질 위기에 놓인 요즘 인천수륙재는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인천의 값진 문화재"라고 밝혔다. 032-529-6708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