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나경원 수차례 대화 … 일각, 5월국회 협의 관측
여야 지도부는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은 12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나란히 자리해 합장하며 '불심(佛心) 잡기' 경쟁을 폈다.

봉축법요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이 참석했다.

여야 지도부는 법요식이 진행되는 동안 불전 앞에 두 손을 모아 합장을 하고, 때로는 법문을 따라 읽으면서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나란히 앉은 이 원내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수시로 웃으며 대화하거나, 귀엣말을 주고받으며 대화하는 모습이 수차례 포착돼 일각에서는 5월 임시국회를 협의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날 색색깔의 연등이 법요식이 열린 조계사 곳곳을 수놓은 가운데, 대웅전 중앙에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문희상 국회의장, 한국당 황교안 대표·나경원 원내대표등의 이름이 매달린 대형 연등이 눈에 띄었다.

나 원내대표는 법요식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사회가 너무 갈등과 분열로 가는 부분이 있다"며 "정치로 다시 국민을 통합하는 데 앞장 서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부처님 가르침을 생각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와 회동 계획에 대해서는 "조만간 만날 것"이라며 구체적 대화 내용에 대한 언급은 삼갔다.

이정미 대표는 이날 별도의 메시지를 내고 "약자에 대한 연민과 연대 대신 날 선 발언을 일삼는 한국 정치에 특별히 석가의 깨우침이 깊이 스며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민생투쟁 대장정' 중인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조계사 행사 대신 이날 오후 경북 영천 은해사에서 열리는 봉축법요식에 참석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