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 시일 걸릴 듯

전국 최초로 24시간 운영을 위해 도입하는 경기도 '닥터헬기'가 4개월 넘도록 운항사를 구하지 못해 표류하고 있다.

도와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아주대병원권역외상센터, 이하 외상센터)가 두 차례에 걸쳐 운항사 공모에 나섰지만, 모두 유찰됐기 때문이다.

8일 경기도와 외상센터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국종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소장은 지난해 11월 '중증외상환자 이송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최초로 365일 24시간 운영 가능한 전용 헬기를 도입키로 했다.

도는 '닥터헬기' 임대료와 보험료, 인건비 등 헬기 운영전반에 필요한 예산 51억을 투입한다.

이후 도와 외상센터는 닥터헬기 운항사 결정을 위해 두 차례에 걸쳐 공모를 진행했지만, 첫 번째 공모에서는 단 한 곳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이어 진행된 두 번째 공모에서는 1개 운항사가 참여했지만, 외상센터와 업체 간 일부 조건에서 이견을 보이며 결국 유찰됐다.

유찰 이유에 대해 도 관계자는 "전국 최초로 시행되는 24시간 닥터헬기인만큼 야간비행을 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업체의 부담이 상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도와 외상센터는 두 차례나 유찰로 수의계약을 추진했지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이 직결된 사업을 수의계약으로 추진하기 어려운점을 내세워 '야간 비행' 조건을 걸어 다시 한 번 공모키로 결정했다.

닥터헬기 운항사 선정이외에도 전용계류장 협의도 남아있다. 도는 수원 비행장 내 헬기 전용계류장 사용 협의를 벌일 예정이다. 이로인해 24시간 닥터헬기 운행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전국 최초로 24시간 운용되는 닥터헬기인만큼 야간 비행 조건은 그대로 갈 계획이다.처음이다 보니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다"면서 "당초 계획했던 응급환자 '골든아워' 확보 등을 위해 늦더라도 제대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관계자는 "3번째 공모에서는 업체들로부터 프리젠테이션을 받는 방식의 제안공고로 진행할 계획이다"며 "우선적으로 업체 입장에서 공모를 진행한 후 빠른 시일 내 운항사를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



관련기사
도 신형헬기 빨라야 4년 뒤 … 닥터헬기는 4개월여 표류 경기도가 잦은 화재발생 등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소방수요를 보이고 있지만 신형헬기 도입은 앞으로 4년 동안 발목이 잡혔다.8일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한 해(2018년 1월~2019년 1월) 동안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9655건으로 전국(4만2458건) 대비 22.7%다.이는 전국 1위 규모에 속한다. 타 시·도의 경우 서울이 6388건이고 1000~4000건 수준을 보인다.또 도는 1만183㎢의 넓은 면적(서울 대비 약 16.8배), 소방공무원 1인당 1700여명에 달하는 담당 인구 등 거의 모든 활동여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