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도 제2전성기 꿈꾸는 안준모 월미상인회장
▲ 안준모 월미상인회 회장.

"친절·환경정비로 관광객들 다시 찾게 만들겠다"







"월미도를 지켜 온 주민들과 한 마음으로 지역 발전에 힘쓰고자 상인회를 발족했습니다."

최근 월미도 주민과 상인 60여명이 주민단체 '월미상인회'를 꾸렸다. 기존 단체들은 상권 활성화에 집중했다면 이들은 지역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침체기를 겪는 월미도의 활기를 되찾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50년간 월미도에 정착해 살고 있는 안준모 월미상인회 회장은 소외 된 주민들과 상생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그동안 월미도 주민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가 전혀 없었다"며 "거주지가 밖에 있는 상인들 외에 실제로 이 곳에 사는 주민들을 포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얼마 전 인천시의회에서 월미도 실향민을 지원하는 내용의 조례가 통과된 것을 두고 기뻐했다.
오랜 시간 조례 통과를 염원한 그는 원주민 대표와 의회 방청까지 나섰을 정도다. 10여년 넘게 지지부진했던 문제가 해결되자 주민들도 반기고 있다.

월미도는 1990년대 초 인천 대표 관광명소로 이름을 알리면서 전성기를 보냈다.

당시 월미 문화의 거리에는 인파가 북적였고 주변 상점들도 활기를 띠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차이나타운 등 인근 관광지로 관광객이 몰리면서 월미도를 찾는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월미상인회는 월미궤도차량 개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제2의 월미도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에 발 맞춰 상인들의 친절도 향상과 환경 정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안 회장은 "월미은하레일 개통 실패 이후 주민들이 힘든 시간을 견딘 만큼 이번에는 성공적인 운행이 가능하길 바란다"며 "월미모노레일추진위원회 등과 개통 기념 축제를 개최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월미상인회는 해양박물관 건립과 공영주차장 확보, 고도제한 완화 등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그는 "월미도를 관광객들이 다시 찾고 싶어 하는 지역으로 만들고 싶다"며 "월미상인회는 월미도를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사진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