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구 "아직 검토단계일 뿐"
인천 미추홀구가 주차장 증축이 계획된 부지에 행정복지센터 신축을 검토하자 인근 시장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구는 지난해 용현시장 일대 '용현3동 제2노외주차장' 증축 계획을 세우고 예산 24억원을 확보했다고 19일 밝혔다. 구는 주변에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시장 방문객이 늘 것을 대비해 주차장 증축을 추진했다.

하지만 최근 김정식 미추홀구청장이 주차장에 용현3동 행정복지센터 신축 검토를 요청하면서 추진이 중단됐다. 센터 건물이 낙후돼 신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신 센터를 짓게되면 건물 지하에 주차장을 설치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용현시장 상인들은 기존 계획에 차질이 생겨서는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차장 증축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미 예산까지 확보된 사안을 변경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차장 증축 여부를 두고 상인들과 구의 갈등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덕재 용현시장 상인회장은 지난 18일 상인들의 의견을 전달하고자 인천시장의 미추홀구 연두방문 현장을 갔다가 김 구청장으로부터 제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구청장이 인천시장에게 조용히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했음에도 말하지 말라고 했다"며 "구청장이 본인의 권력을 행사해 의견을 묵살시킨 셈"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 내용을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게시한 상태다.

이에 구 관계자는 "센터 신축은 아직 검토 단계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 상인회장이 주장하는 사건은 구청장과 서로의 의견을 피력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기존 계획이 있더라도 시급한 사안이 생기면 변경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