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인천 계양을) 의원은 18일 북한의 임산부와 5세 이하의 영유아를 위한 대북 인도적 지원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날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재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 9개 도, 60개 군에서 임산부와 수유모, 5세 미만의 영유아 등 하루 50만 명에게 인도적 식량 지원활동을 펼쳐왔는데 올해 예산이 45% 모금에 그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의원은 프라빈 애그러월 세계식량계획(WFP) 평양사무소장으로부터 받은 '비스켓'을 들어보이며 "생후 1000일 동안의 영양 공급이 평생을 좌우하는데 이 시기를 놓치면 나중에는 회복이 불가능하다.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의 뇌 사진을 건강한 어린이와 비교해보면 뇌 크기가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정부는 2017년 9월 WFP와 유엔아동기금(UNICEF)를 통해 총 800만 달러(약 90억원)를 지원하기로 의결했지만 여전히 집행하지 못했다"며 "남북교류협력추진위원회를 열어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애그러월 소장은 지난 15일 송 의원과의 면담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은 유엔 제재의 예외사항으로, 지금까지 영유아와 임산부에 대한 인도적 지원활동을 하면서 한 번도 '대북제재 면제 조치'를 신청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영유아 등에게 공급되는 식량은 선적부터 가공, 배급과정을 철저히 모니터하기 때문에 다른 용도로 전용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