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문인화가 이준구, 내일부터 선광미술관서 '빗살문의 미' 전시회
▲ 이준구作 'Untitled'. /사진제공=이준구 작가


인천을 대표하는 원로 문인화가 취정(翠庭) 이준구의 여섯 번째 개인전 '빗살문의 미(美)' 전시회가 7일부터 13일까지 인천 중구 신포동에 있는 선광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선사시대 빗살문에서 점과 선의 미를 재창출하기 위해 기획됐다.

평소 선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이 작가는 선의 미를 찾아 시간을 거슬러 오르다 보니 선사시대의 빗살문토기에 마음이 젖게 됐고 토기의 질박함과 그 면에 그어지고 눌러지고 두드려진 점과 선 그리고 작은 구멍의 어눌한 듯한 미가 단순하지만 흥미로운 정감을 느껴 작품으로 표현했다.

이 작가는 50점이 전시되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점과 선이 나타내는 작고 때로는 큰 변화와 질감은 물론이고 전체적으로 흐르는 조형성의 투박함은 선(善)한 사람의 본성에서 무심한 마음으로 빚은 점과 선에 얽혀 수천년을 지나 기계적이고 이성적이며 바쁜 현대의 일상에 화두를 던진다.

5년 만에 개인전을 여는 이 작가는 "토기를 만든 신석기인들의 마음을 헤아려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해 바탕의 토기는 화선지로 긋기와 누그리, 두드리기는 터치로 전환하여 참선하는 마음으로 평정을 찾아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국미술협회와 인천미술협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의 미협전시회와 예술의전당 개관기념 초대전, 북경예술박람회 초대전, 문인화정신과 본향전 등 300여회의 전시회를 가졌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