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오는 2021년까지 3년간 27억 원을 투입해 소방헬기 3대에 공중충돌방지, 지상접근경보 장치, 기상레이더 등 주요 안전장비를 설치한다. 그 동안 도 소방헬기는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만 장착하고 운항해 왔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현재 AW139(아구스타·이탈리아), AS365N3(더어핀·프랑스), KA-32T(까모프·러시아) 등 3대의 소방헬기를 운영 중인데 활용도가 가장 높은 아구스타부터 안전장비 장착에 나서게 된다.
설치 예정인 안전장비는 지상접근경보장치로 지상 장애물 접근 시 점멸등과 함께 경고 음성이 나오며, 공중충돌방지장치는 비행 중 타 항공기의 접근탐지 및 회피 표시를, 기상레이더는 항로상 실시간 기상정보 제공으로 기상상태가 나쁜 지역을 피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이번 조치는 소방헬기가 사고예방 장치도 장착하지 않고 운행한다는 경기도의회 박근철 안전행정위원회 위원장의 지적을 이재명 지사가 전격 수용하면서 이뤄졌다. 3대의 소방헬기는 지난 3년간 2715회에 걸쳐 출동했으며 구급 목적이 1020회로 가장 많았다.

이와 관련 최근 이 지사는 응급환자 이송을 위한 야간비행과 기상악화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운항해야 하는 소방헬기의 특성을 반영해 내년부터 안전장비를 설치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한편, 도는 내년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에 배치될 닥터헬기는 입찰 시 제안서에 안전장치에 대한 규격을 명확히 표기해 처음부터 안전장치가 장착된 헬기를 구입할 예정이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기상이변과 헬기 운항 활성화 등으로 소방헬기의 사고 위험성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안전장비를 확보하게 되면 각종 재난상황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